현대백화점 미아점 지하 1층 식품관 전경.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미아점 지하 1층 식품관 전경. 현대백화점
백화점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자 백화점들이 중소형 점포의 식음료(F&B) 매장을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상권이 약한 중소형 점포의 경우 명품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에 한계가 있는 만큼 F&B 구색을 늘려 집객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1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서울 길음동에 있는 현대백화점 미아점 지하 1층 식품관에 12개의 브랜드가 새롭게 입점했다. 고려대·성신여대 등 인근 대학가의 인기 맛집과 2030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유명 디저트 브랜드들이 포함됐다.

미아점은 지난해 28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전국 70여개 백화점을 기준으로 중하위권 점포에 속한다. 이번 식품관 리뉴얼로 미아점은 젊은 고객을 유입시켜 매출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반경 5㎞에 성신여대, 고려대, 성균관대가 위치한 만큼 미식 트렌드에 민감한 대학생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길음뉴타운에 거주하는 젊은 연령대의 가족단위 지역주민들도 겨냥했다. 영유아 동반 고객을 위한 키즈 전용 라운지도 새로 만들었다.

앞선 4월1일 현대백화점은 리뉴얼 공사가 진행 중인 경기 부천 중동점 지하 1층에도 3339㎡ 규모의 대규모 식품관인 '푸드파크'를 조성했다. 식당, 베이커리, 디저트 등 총 56개의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푸드파크가 문을 연 후 지난달 31일까지 중동점 식품관의 매출은 39.2% 뛰었고, 식품관 고객 수도 33.4% 늘어났다.

중소형 점포의 식품관을 강화하는 전략은 다른 백화점에서도 동일하게 채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지난해 12월 지하 1층을 프리미엄 식품관 '푸드 에비뉴'로 탈바꿈시켰다. 푸드에비뉴는 오픈 100일만에 230만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은 2021년 식품관 지하 2층을 새롭게 단장하며 100여개 브랜드를 새로 들였는데, 오픈 21년 만에 식품관 평당 매출이 2배가 되는 성과를 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