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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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세계 첫 '트리폴드폰' 실물 포착…관련주 '폭등' [조아라의 차이나스톡]
화웨이의 세계 최초 '트리폴드폰' 실물 사진이 확산되면서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 지난 12일 폴더블폰 스크린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싱싱커지는 13.94% 급등한 2.37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 20% 뛴 데 이어 이날도 오름폭을 확대했다. 1988년 설립된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부품 제조사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의 협력사로 알려져 있다. 화웨이의 트리폴드폰 출시설이 퍼지며 이틀새 34% 폭등했다.

특히 트리폴드폰 실물 사진이 대대적으로 공개된 지난 9일 노트북 부품 및 전자 제품 부품을 공급하는 이안커지(19.95%), 디스플레이 모듈을 생산하는 카이셩커지(10%), 스마트폰 안전 장비기업 즈윈구펀(9.93%), 특수장비 제조사 진투어구펀(8.07%) 등이 줄줄이 강세를 기록했다.

위청동 화웨이 상무이사 겸 스마트카 솔루션 사업부 회장이 두번 접히는 '트리폴드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관련주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1993년 개발자로 화웨이에 입사한 그는 최고 임원으로 주요 제품을 공개하거나 공개 석상에서 대담한 발언으로 주목 받는 인물이다. 그가 쥐고 있는 트리폴드폰 좌측 화면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친구목록이, 우측엔 웹 콘텐츠 탐색하는 화면이 눈길을 끌었다. 트리폴드폰 외부 케이스 우측엔 내장 펜이 장착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선 "세계 최초의 화웨이 트리폴드폰 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선 올 가을 화웨이가 출시할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70 시리즈'보다 먼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국가 지식재산권국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 상반기 '폴딩 스크린 장비' 관련 특허를 공개했다. 지난해 2월 신청한 이 특허는 플렉서블 스크린으로 스마트폰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기술이 담겼다. 화웨이 관계자는 지난 4월 "해당 특허는 수년 전부터 연구개발한 것"이라면서 "휴대폰 생산 시기는 진행 상황에 따라 달려있다"고만 언급했다.

이후 지난달 15일 위 이사가 한 방송에서 화웨이의 차세대 폴더블폰 제품이 5년간의 연구 개발 끝에 곧 출시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출시 임박설에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일각에선 이미 트리폴드폰 생산이 시작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트리폴드폰이 출시될 경우 가격은 1만5000위안~2만위안(약 286만원~382만원) 수준으로 기존 폴더블폰 가격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가 유독 큰 폭으로 오른 싱싱커지는 지난 10일 화웨이와의 관련성을 묻는 투자자의 질문에 대해 "현재 폴더블폰 사업을 정상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화웨이와 여전히 협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