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럭셔리 선물 전문관 '럭스'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 상품.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럭셔리 선물 전문관 '럭스'에 입점한 명품 브랜드 상품.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톡이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해 거래되는 명품 브랜드를 220개로 늘린다. 선물하기 서비스 내 명품 선물 거래액이 10% 이상 증가하는 등 온라인 명품 수요에 힘입어 계속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13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럭셔리 선물 전문관 '럭스'(Lux)에는 명품 브랜드 200여개가 입점한 상태다.

럭스는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명품 브랜드는 120여개 정도였다. 이 숫자는 금세 늘었다. 같은 해 말 60여개를 추가 입점시켜 총 180여개 브랜드를 확보했다. 올해 들어서도 브랜드를 20개 이상 늘려 덩치를 키웠다.

럭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일상적 선물뿐 아니라 특별한 선물을 보내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도입된 서비스. 회사 측은 럭스 출시 당시 "백화점이나 명품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선 "카톡에서 누가 명품을 사느냐"는 반응도 없지 않았지만, 이 같은 말이 무색하게 럭스에선 억대의 초고가 상품이 거래되기도 했다.

럭스는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명품 거래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졌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와 '보테가 베네타'가 대표적 사례다. 이들 브랜드는 각각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에 입점했다.

이외에도 △생 로랑 △발렌시아가 △구찌 △티파니앤코 △불가리 △피아제 △그라프 등의 브랜드가 럭스에 둥지를 틀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럭셔리 선물 전문관 '럭스'.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럭셔리 선물 전문관 '럭스'. 사진=카카오 제공
럭스에만 별도 팝업 공간을 마련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 6월엔 럭스 풀시 1주년을 맞아 샤넬이 한 달간 '샤넬 코코 크러쉬 디지털 팝업'을 열고 카카오톡 이용자들을 공략했다.

명품 브랜드가 늘면서 거래액도 그만큼 뛰었다. 올 2분기 카카오톡 내 명품 브랜드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가정의 달' 사전예약 성과가 맞물려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체 거래액은 같은 기간 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도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 당시 연인·가족 등 가까운 사이에서 △명품 △뷰티 △향수 △주얼리 선물을 주고받는 사례가 늘어면서 거래액이 늘었다.

럭스에서 '실시간 많이 구매한 브랜드'는 이날 기준 디올, 입생로랑, 조말론런던, 이솝, 산타마리아노벨라 순으로 집계됐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8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그동안 선물을 주고받기 위한 목적형 구매 맥락 안에서 보편적인 교환권부터 최근 럭셔리 브랜드 상품까지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매출과 거래액을 성장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생일 중심 이벤트에서 기념일 등 선물을 주고 싶은 의도가 발생할 다양한 순간들을 준비 중에 있는데 이를 통해 누군가와 선물을 주고받게 되는 모든 맥락으로 침투율을 높여갈 예정"이라고 했다. 럭스도 이 같은 서비스의 일환으로 추가 확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