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2500달러 선을 뚫으며 역사적 고점을 찍은 뒤 폭락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증시와 함께 금 값도 출렁이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위험을 회피할 거란 예상과 다른 움직임이다.

지난 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올해 12월물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444.40달러로 전날 대비 0.44%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과 나스닥은 경기침체 우려로 각각 1.84%, 2.43% 하락했다. 금값은 지난 6일까지 3거래일 동안 꾸준히 내린 뒤 7일부터 반등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증시와 함께 출렁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증시가 대폭락한 5일 하루에만 금 현물을 60억2851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이후 증시가 상승하자 하루만인 6일 4억 5692만원 순매수로 전환했다. 증시 폭락으로 위험을 분산하려 수요가 금으로 이동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증시와 등락을 함께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이번 금값 하락이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심수빈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증시가 대폭락하면서 수익화할만한 몇 안 되는 자산은 금"이었다며 "투자자들이 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금을 현금화하면서 금값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금 가격이 역사적 고점인 만큼 본격적인 금리 인하 전 일부 조정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증시 대폭락 이후 금값 하락은 이번만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증시 대폭락과 함께 금값도 떨어진 바 있다.

미국이 기준 금리를 예상보다 크게 낮추는 '빅컷'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 JP모건과 시티그룹은 올해 금리인하 폭을 1.2% 포인트로 전망했다. 연내 금리 결정이 9, 11, 12월 세 차례 남았다는 점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의 빅컷을 전제한 셈이다.

증권가는 금값이 역사적 고점이지만 빅컷에 대한 기대감은 반영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