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력 돋보인 조선·방산주…"장기 우상향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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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슈퍼 사이클에 진입' 분석
일각선 하반기 주도주로 거론도
방산 "트럼프 당선 땐 안보 불안"
글로벌 군사력 증강 경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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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트럼프 당선 땐 안보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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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속 조선·방산 주가는 굳건

하지만 조선·방산주의 회복력은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달 1일 종가 21만3000원을 기록한 HD한국조선해양은 폭락장이 나타났던 2일과 5일 각각 4.69%, 14.88% 급락했지만 곧바로 반등세를 보였다. 6일 10.13% 급등했고, 7일과 8일에도 각각 0.89%, 7.03% 올랐다. 9일 종가 기준 20만2000원으로 다시 20만원을 넘기는 괴력을 과시했다.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2일과 5일 각각 3.25%, 11.06% 폭락한 이 종목은 이후 9일까지 4거래일간 8.9% 급등했다. HD현대중공업은 9일 종가가 21만2000원으로 폭락장 직전인 지난 1일 종가(21만4000원)와 큰 차이가 없다.
방산주도 마찬가지다. 방산 대장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일과 5일 각각 4.78%, 7.61% 떨어졌다. 6일 1.12%로 낙폭을 줄인 이 종목은 이후 3거래일간 15% 급등하며 주가를 급락장 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LIG넥스원도 9일 종가가 20만1500원으로 1일 종가 20만45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조선·방산, 주가 장기 우상향 전망
8월 이전까지 급등세를 보였던 조선과 방산주가 폭락장에서도 주가 방어에 성공하면서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에도 무게가 실린다. ‘SOL 조선TOP3플러스’ 상장지수펀드(ETF)의 6개월 수익률은 47.17%에 이른다. ‘PLUS K방산’ ETF도 6개월 수익률이 44.8%다.견조한 실적 전망과 ‘트럼프 트레이드’(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수혜주에 돈이 몰리는 현상)에 따른 우호적 환경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64.48배지만 12개월 선행 PER은 9.68배에 불과하다. 미래 기업 실적이 더 나아질 것이란 얘기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해 2823억원이던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올해 1조958억원으로 껑충 뛸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PER이 762.37배지만 12개월 선행 PER은 26.19배다.
한때 국내 증시를 이끈 조선 업종은 긴 시간 침체를 겪었다. 2000년대 후반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겪었지만 2010년대 들어 해양플랜트 사업 부실화 등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며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올 들어 약 15년 만의 ‘슈퍼 사이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7개월 만에 달성했고, 신조선가지수도 역대 최고치에 근접한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조선사의 이익 회복을 믿지 않던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했다”며 “조선 업종이 다시 증시를 주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산 업종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우세 흐름을 타고 우상향 중이다. 미국 고립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글로벌 각국의 군사력 증강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국내 방산기업들의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예상된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