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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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하지만 증권가의 평가는 호평 쪽으로 기운다. 수익성 개선 작업의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내년부터이기에, 이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전 7시46분 현재 이마트의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7만5000원으로 집계돼 있다. 전일 집계치 7만4889원 대비 소폭 올랐다.

2분기 실적 리뷰(분석) 보고서를 통해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올린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7만2000원에서 6만7000원으로 내렸다.

이마트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560억원, 영업손실 34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줄었다. 다만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1년 전 대비 규모가 34.7% 축소된 점은 위안거리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마트 실적에 대해 “전반적인 사업부가 판관비를 효율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고 총평했다.

본업인 할인점의 경우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다. 하지만 일회성비용을 빼면 영업이익이 28억원 개선됐다는 데 증권가 전문가들은 주목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할인점 부문의 수익성 개선은) 고강도 수익성 개선 작업의 효과를 증명하는 것으로, 펀더멘탈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일회성 비용은 희망퇴직 관련 비용이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희망퇴직으로 인해) 향후 연간 약 200억원의 고정비 부담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커머스 부문과 스타벅스 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실적 개선도 이어졌다. 온라인커머스 부문은 적자 규모가 축소됐고, SCK컴퍼니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남성현 연구원은 “그룹사 수주를 통해 영업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지만,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가시성이 여전히 낮아 우려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조상훈 연구원은 이마트의 유통 사업에 대해서도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는 “현재 ‘트레이딩 바이’인 투자의견 상향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사업 통합 시너지가 가시화돼야 할 것”이라며 “이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으로,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세가 눈에 보이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신세계건설과 이마트24의 실적이 개선되는 내년부터 이익이 정상화될 것”이라며 “실적 개선 가시성이 좀 더 뚜렷해지는 시점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