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인건비, 건설 자잿값 상승으로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여기에 전세가도 덩달아 오르면서 내 집 마련과 전세 장벽이 함께 높아지자 수요자들은 인접지인 인천·경기권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지난 6월 4190만4000원을 기록하며 4000만원을 넘어섰다. 전달 3869만8000원에 비해 8.28%, 전년 동월 3192만7000원과 비교하면 31.25% 급등했다.

전셋집을 마련하는 부담도 커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7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3.3㎡당 1949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1879만원보다 4.1% 증가했는데,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서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7월 6억288만원에서 올해 7월 6억2703만원으로 2415만원 올랐다. 일각에서는 전세 강세가 이어지면서 이후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거라는 예측도 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 입성을 단념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합리적인 인천·경기권으로 향하는 수요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통계청의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4만9907명이 서울을 떠났는데, 이 가운데 69.6%에 해당하는 17만3956명은 서울과 근접한 인천·경기권으로 이동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분양가격과 전셋값이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인천, 경기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은 생활 인프라가 우수하고 미래가치가 높은 지역을 눈여겨볼 만하다"라고 조언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