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클론 AC101, 중국 2상 중간 결과로 미국 3상 진행 가능한 ‘효능’ 주목
앱클론의 위암치료제 신약 AC101(HLX22)이 중국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만으로 미국 임상 3상 계획(IND)을 승인받은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AC101이 위암 1차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였기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IND 승인을 내준 것”이라고 말했다.

AC101은 HER2를 타깃하는 항체치료제이다. 앞서 앱클론은 중국 헨리우스바이오텍에 두 번에 걸쳐 AC101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10월 중국 판권, 2018년 11월 글로벌 판권에 대한 계약을 진행했다. 헨리우스는 중국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임상 3상 개시를 앞두고 있다.

헨리우스는 지난 5월 중국 임상 2상 중간 결과만으로 FDA로부터 미국 임상 3상 IND를 승인받았다. 글로벌 임상이 아니지만 FDA의 3상 IND 승인을 획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력한 효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HER2 양성 위암의 1차치료제는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 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키트루다가 있다. 헨리우스의 중국 임상 2상 디자인은 HLX22+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저용량군, 고용량군), 트라스투주맙+화학요법(대조군)을 비교한다.

AC101은 트라스투주맙과 다른 부위에 결합한다. AC101와 트라스투주맙이 HER2를 동시에 타깃한다. 트라스투주맙이 결합을 하지 못한 HER2에 AC101이 추가로 타깃할 수 있다. 전임상 연구에 따르면 AC101와 트라스투주맙의 병용요법은 항종양 활성을 향상시키며, 암세포 증식을 억제했다.

올해 헨리우스는 글로벌 학회에서 AC101의 중국 2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헨리우스의 포스터에 따르면 48주 시점의 객관적 반응률(ORR)이 대조군에서 16.7%, 저용량군에서 58.8%, 고용량군에서 38.9%이다. 저용량의 ORR이 대조군보다 약 3배 높다.

13개월 시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대조군에서 약 20%, 고용량군 약 50%, 저용량군 약 80%이다. 표준치료법 대비 저용량군 환자의 PFS가 4배 앞선 것이다.

특히 저용량군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저용량군에서 훨씬 약효가 장기간 유지되는 좋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mPFS는 약물 투여 후 사망 또는 재발이 발생한 수치가 50%에 도달한 기간이다. 대조군에서 8.2개월을 보인 반면, 고용량군에서 15.1개월을 기록했다. 저용량군에서는 아직까지 중간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고용량군보다 저용량군에서 월등한 효능을 나타낸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임상 2상 디자인이 표준치료(트라스투주맙+화학)에 AC101을 추가하는 용법이기 때문에 고농도에 의한 부작용으로 오히려 임상적인 효과를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며 “실제 고용량에서 저용량보다 부작용이 높았다”고 했다.

헨리우스는 AC101의 중국 임상 2상을 연내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 앱클론은 AC101이 상용화에 성공하면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수령할 수 있다. 이 대표는 “AC101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와 함께 앱클론의 큰 무기”라면서 “재무적인 부분에서 효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앱클론은 현재 혈앰악의 일종인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LBCL)을 적응증으로 CAR-T 치료제 AT101의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앱클론은 AT101의 국내 승인 시점을 이르면 2025년 말로 보고 있다. 임상 2상 참여 환자 82명 중 40명을 먼저 분석해 올해 가을 중간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후 1상 결과와 2상 중간 결과 데이터로 국내에서 신속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