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두고 이런 적은 처음"…'관장님은 부재 중' 대혼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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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경축식 취소에도 문화 행사 진행
논란 속 준비 여념無…평일 시민 발길 이어져
논란 속 준비 여념無…평일 시민 발길 이어져
광복절을 앞둔 독립기념관에 우려와 기대가 뒤섞이고 있다. 사상 최초 취소된 광복절 경축식, 김형석 신임 관장의 '뉴라이트' 논란 소용돌이 속 문화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광복절을 앞두고 김 관장이 서울 일정 등으로 대부분 자리를 비우면서 행사에 차질을 빚을까봐 걱정하는 내부 분위기가 감지되는 반면, '노이즈 마케팅'으로 홍보 효과를 누리면서 평일에도 이곳을 찾는 시민들로 붐볐다.
독립투사 무드등 만들기, 태극기 아쿠아 캔들 만들기 등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C-47 수송 비행기' 탑승 체험, 광복 주제의 특별 전시해설 등이 준비돼 있다. 여기에 충남 천안시는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독립기념관에서 자체적으로 연다고 밝히면서 인파가 몰릴지 관심사로 떠오른다.
현재 이곳에는 상설전시관은 총 7개, 특별기획전시실, 체험관, 독립영상관 등이 운영되고 있다. 내부에는 각종 전시물과 영상자료, 체험 시설 등 총 39개의 시설이 있다. 천안시 관광지 중 방문객이 가장 많은 독립기념관은 삼일절과 광복절 등에 인파가 몰리는 편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폭염으로 인해 안전관리 문제도 부상하고 있다.
이렇게 각종 문화 행사 등으로 점검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 관장의 부재가 오래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내부 의견이 적지 않았다. 제4관과 제7관은 공사가 한창이고, 일부 기념관 내 전시물들을 고장이 나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아무리 혼란스러운 분위기지만, 연간 300억원의 혈세가 투입돼 운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관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8일을 제외하곤 서울 일정 등을 이유로 이곳에 출근을 안 하다 14일 출근했다. 아무리 '반쪽' 행사라도, 억대 연봉자인 기관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개인 논란 수습하느라 자리를 오래 비운 것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알리오) 따르면 2024년 독립기념관장의 연봉을 1억2327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한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광복절은 가장 큰 행사인데 혼란 속에서 행사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며 "독립기념관에 일할 동안 기관장께서 취임 첫 주에 그것도 광복절을 앞두고 출근을 이렇게 안 하신 것은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30대 김모씨는 "어렸을 때도 와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부모님한테 끌려와서 잘 몰랐다"며 "아는 만큼 보인다고 어른 돼서 오니까 볼거리가 풍성하고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70대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은 40대 최모씨는 "평소에 관심이 없다가 최근 논란이 일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서 와봤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논란으로 인해 '노이즈 마케팅'이 된 감도 없지 않다. 대중들의 관심 정도를 나타내는 검색량 지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독립기념관'의 최근 검색량은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근처에 병천순대거리가 있어 관람 후 먹거리 코스까지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군인들이 눈에 띄었다. 휴가 중 독립기념관 방문 후 인증하면 휴가 1일을 보상해주는 군군휴가보상프로그램 때문이었다. 그냥 한번 둘러보고 말 수도 있지만, 기왕 온 김에 동료 병사들과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독립기념관을 둘러보는 병사들이 많았다. 한 국군 장병은 "학생 때 둘러봤으면 역사 공부에 더 흥미를 느꼈을 법한 것들이 많다"며 "한 번쯤 방문을 권한다"고 추천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혼란 속 행사 준비 한창
14일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광복절 경축식은 취소됐으나, 문화행사 '그날이 오면'은 예정대로 열린다.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 에어쇼, '한얼국악예술단' 타악 퍼포먼스, '비단' 퓨전국악 공연, '카르디오' 팝페라 공연, '콰르텟 코아모러스 위드 크로스오버 하나린' 재즈 공연, 가수 '코요태' 공연 등 경축 문화행사는 다채롭게 펼쳐질 계획이다.독립투사 무드등 만들기, 태극기 아쿠아 캔들 만들기 등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C-47 수송 비행기' 탑승 체험, 광복 주제의 특별 전시해설 등이 준비돼 있다. 여기에 충남 천안시는 15일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독립기념관에서 자체적으로 연다고 밝히면서 인파가 몰릴지 관심사로 떠오른다.
현재 이곳에는 상설전시관은 총 7개, 특별기획전시실, 체험관, 독립영상관 등이 운영되고 있다. 내부에는 각종 전시물과 영상자료, 체험 시설 등 총 39개의 시설이 있다. 천안시 관광지 중 방문객이 가장 많은 독립기념관은 삼일절과 광복절 등에 인파가 몰리는 편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폭염으로 인해 안전관리 문제도 부상하고 있다.
이렇게 각종 문화 행사 등으로 점검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 관장의 부재가 오래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내부 의견이 적지 않았다. 제4관과 제7관은 공사가 한창이고, 일부 기념관 내 전시물들을 고장이 나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아무리 혼란스러운 분위기지만, 연간 300억원의 혈세가 투입돼 운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관리가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관장은 취임 첫날인 지난 8일을 제외하곤 서울 일정 등을 이유로 이곳에 출근을 안 하다 14일 출근했다. 아무리 '반쪽' 행사라도, 억대 연봉자인 기관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개인 논란 수습하느라 자리를 오래 비운 것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ALIO·알리오) 따르면 2024년 독립기념관장의 연봉을 1억2327만원으로 책정하고 있다.
한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직원들에게 광복절은 가장 큰 행사인데 혼란 속에서 행사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며 "독립기념관에 일할 동안 기관장께서 취임 첫 주에 그것도 광복절을 앞두고 출근을 이렇게 안 하신 것은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관심 폭증한 독립기념관
13일 기자가 찾은 이곳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꽤 붐비는 모습이었다. 광복절을 앞두고 방학 중인 초중고 학생 자녀와 함께 이곳을 찾은 학부모들도 상당수 있었다. 학생들보다도 어른들이 더 재밌어하는 분위기였다. 관내 전문 해설사가 중국인 관광객들 무리를 인솔하며 전시 해설하는 모습도 보였다.30대 김모씨는 "어렸을 때도 와본 적이 있는데 그때는 부모님한테 끌려와서 잘 몰랐다"며 "아는 만큼 보인다고 어른 돼서 오니까 볼거리가 풍성하고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70대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은 40대 최모씨는 "평소에 관심이 없다가 최근 논란이 일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서 와봤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논란으로 인해 '노이즈 마케팅'이 된 감도 없지 않다. 대중들의 관심 정도를 나타내는 검색량 지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독립기념관'의 최근 검색량은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근처에 병천순대거리가 있어 관람 후 먹거리 코스까지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군인들이 눈에 띄었다. 휴가 중 독립기념관 방문 후 인증하면 휴가 1일을 보상해주는 군군휴가보상프로그램 때문이었다. 그냥 한번 둘러보고 말 수도 있지만, 기왕 온 김에 동료 병사들과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하게 독립기념관을 둘러보는 병사들이 많았다. 한 국군 장병은 "학생 때 둘러봤으면 역사 공부에 더 흥미를 느꼈을 법한 것들이 많다"며 "한 번쯤 방문을 권한다"고 추천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