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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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시장이 약 2년간의 '조정기'를 지나 '재도약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SLL은 14일 "콘텐츠리중앙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고 밝혔다.

2016년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국내 진출 이후 급격한 성장기를 경험한 영상 콘텐츠 업계는 2022년 말부터 최근까지 방송사 및 일부 플랫폼의 투자가 축소되며 콘텐츠 수요가 급감하는 조정기를 거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OTT를 포함한 플랫폼의 콘텐츠 수급이 다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의 투자 기조는 유지되는 가운데 디즈니플러스,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가 콘텐츠 수급 조직을 재편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HBO Max 등 신규 OTT 플랫폼이 아시아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티빙과 웨이브는 합종연횡을 통해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쿠팡플레이 역시 콘텐츠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도약기 진입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근거로는 전반적으로 위축된 콘텐츠 제작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프라임 비디오 등 주요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K-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 확대됐다는 점을 들었다. OTT 순위 분석 사이트 플릭스패트롤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tatista 자료를 근거로, 주요 글로벌 OTT 내 드라마와 예능이 포함된 TV Show 편수에서 K-콘텐츠 비중은 2021년 13%인 28편에서 올해 21%인 42편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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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적으로도 K-콘텐츠 시장은 지속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주요 글로벌 OTT TOP100에 진입한 한국 작품 수는 2021년 12편에서 2022년 37편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는 68편으로 5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가 공개하는 시청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 하반기 비영어권 콘텐츠 시청시간 비중에서도 한국은 스페인, 일본 등을 제치고 9%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K-콘텐츠의 양적, 질적 성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시장 재편을 마치고 투자 규모를 다시 늘리기 시작한 OTT 플랫폼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장 우위에 있는 대형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SLL은 2023년 다수의 글로벌 히트작을 선보이며 조정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레이블과 함께 29편의 콘텐츠를 다양한 국내외 플랫폼에 공급했다. 올해도 상반기 16편, 연간 30여편의 작품 공개를 계획하며 탑 티어(Top Tier·일류) 스튜디오로 경쟁력 차이를 확대하고 있어 재도약기 시장에서 더 큰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LL 관계자는 "시장환경이 어려운 시기에도 SLL은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 역량을 발휘해 물량을 지속 확대하며 Top 스튜디오로 성장해 왔다"며 "시장회복 국면에 접어든 만큼 국내외 다양한 플랫폼들의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해 K-콘텐츠의 양적, 질적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