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면역세포치료제 개발 전문회사 박셀바이오가 면역관문 단백질인 PD-L1을 표적으로 한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치료제 ‘VaxCAR-001’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VaxCAR-001은 불응성ㆍ재발성 위암, 대장암, 췌장암, 난소암 등을 치료하기 위해 박셀바이오가 개발 중인 CAR-T 치료제이다. 혈액암이 아닌 이같은 고형암을 치료 목적으로 하는 CAR-T 치료제 중 시판된 것은 아직 없다.

VaxCAR-001은 독성 문제로 연구 종료된 아벨루맙이나 아테졸리주맙 유래 CAR-T에 비해 암세포 결합력은 비슷하지만, 암세포 공격 후 해리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덕분에 암세포 살상력을 장기간 유지하면서도 정상세포에게 미치는 독성은 극히 적어 효능 및 안전성, 안정성 세 가지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비임상 비교실험 결과, 암세포를 없애는 CD8 양성 전문살상 세포에서 CAR가 발현하는 비율이 VaxCAR-001은 아벨루맙 유래 CAR-T나 아테졸리주맙 유래 CAR-T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반면 면역세포들의 암세포 살상력을 약화시키는 Tim-3, LAG-3, TIGIT 같은 면역관문 단백질의 발현 비율은 VaxCAR-001이 아벨루맙 유래 CAR-T와 아테졸리주맙 유래 CAR-T에 비해 낮았다.

마우스 실험 결과도 비슷했다. VaxCAR-001 세포 투여 시 종양 크기가 통제됐고, 실험 관찰 종료시까지 체중 회복이 빨랐으며, 생존 기간이 연장됐다. 이에 비해 아벨루맙과 아테졸리주맙 유래 CAR-T 세포 투여시에는 종양억제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고, 체중 회복률도 낮았으며, 대부분 3주 이내에 폐사했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이사는 “비임상에서 효능이 확인된 VaxCAR-001에 대한 이번 특허가 위암, 대장암, 췌장암, 난소암 등 여러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있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고형암을 겨냥한 PD- L1과 EphA2 이중표적 CAR-T 치료제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셀바이오는 현재 위암, 대장암, 췌장암, 난소암 등 고형암의 대표적 암 표지자인 EphA2와 면역관문 단백질인 PD-L1 두 가지를 동시에 표적으로 삼아 공격함으로써 종양미세환경 내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모노바디 플랫폼 기반의 업그레이드된 CAR-T(항EphA2/PD-L1 이중특이적 CAR-T)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지난 6월부터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로 선정돼 지원받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