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설보다 무서워"…아이돌 팬덤 분열 '초유의 사태'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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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K팝 아이돌도 예외 없다

K팝 업계에서는 열애설과 함께 금기로 여겨지는 게 '음주운전'이다. 다른 범죄에 비해 비교적 자숙 시기가 짧고 연예계 복귀가 수월했던 다수의 사례에 비판 여론이 거센 데다가 최근 음주운전 후 도주해 이른바 '술타기'를 시도했던 가수 김호중 사태로 대중의 잣대가 한층 엄격해졌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아이돌한테 가장 치명적인 게 열애설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음주운전"이라면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명확한 대응책이 나오지 않으면 팀이나 회사까지 범죄를 가볍게 보고 두둔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실제 AXA손해보험이 운전면허 소지자 1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운전자 교통 안전 의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9명(95.4%)는 가장 위험한 운전 습관 1위로 술을 4~5잔 이상 마신 후 운전하는 것이라고 응답했다. 술을 1잔 이상 마신 후 운전하는 습관이 위험하다고 응답한 사람도 89.9%에 달해 음주운전 자체의 위험성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가가 몬 것으로 알려진 것 역시 전동 스쿠터였다. 2인 탑승에 '만취 운전'까지 법규를 지키지 않은 개인형이동장치(PM)가 늘면서 이 역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형이동장치 음주운전 면허 취소는 3838건으로 5년 전인 2019년(46건)과 비교해 83.4배 급증했다. PM 음주운전 면허 취소는 2019년 46건에서 지난해 4542건, 면허 정지도 7건에 2207건으로 폭증했다.
이어 "음주운전은 그 자체로 중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즉각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게 우선이다. 전후 사정을 해명하거나 피해 유무를 따져 밝히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면서 "'음주운전' 꼬리표가 붙는 게 팀 측면에서 치명적이기 때문에 향후 방향에 대해서도 고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