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정보 공유 확대"…국토부, '난기류 사고예방대책' 발표
최근 항공기가 난기류를 만나 승객이 부상당하는 등의 사고가 증가하자 정부가 기상정보 공유 확대와 종사자 역량 강화 등 피해 최소화 대책을 내놨다. 비행 중 안전벨트를 상시 착용하는 문화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적 항공사들이 비행 중 총 1만4820건의 난기류를 겪었다. 2019년 상반기(8287건) 대비 78% 늘었다. 최근 5년간 난기류로 사상자가 발생한 사고는 7건에 달했다. 해외 항공사에선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지난 5월 런던을 출발해 싱가포르로 향하던 싱가포르항공 여객기는 미얀마 상공에서 난기류 사고를 겪어 1명이 사망하고 85명이 다쳤다.

국토부는 산학연과 협력해 이날 ▲난기류 정보 공유 확대 ▲종사자 역량 강화 ▲위험성 대국민 홍보 ▲국제기구와 공조 등 네가지 대책을 발표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4개 회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난기류 공유 서비스 등 유료 민간기상정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비용이나 운영 등 문제로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민간기상정보 서비스를 이용하는 항공사에 운수권 배분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LCC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노선·위치·시간별 난기류 경향을 분석하는 국토부의 위험기상공유체계도 확대한다. 항공기상청과 항공기상 정보공유체계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조종사와 운항관리사 등의 기상정보 분석·회피·대응 역량도 높인다. 정기교육 과정에 난기류 과목을 신설하고, 정기적으로 기상 전문가들과 세미나·워크숍을 개최한다. 조종사와 객실 승무원의 난기류 대응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교육·훈련 실습도 강화한다.

최근 난기류 사고 중상자 전원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를 당했다. 정부는 기내안내방송 강화, SNS 홍보, 난기류 체험관 설치 등을 통해 비행 중 항상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항공분야 국제회의를 통해 난기류정보 공유 매커니즘을 구축하고 국가간 정보 공유를 활성화하도록 제안할 예정이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난기류 사고는 완벽하게 예방하기 어렵지만 국토부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비행 중 상시 좌석벨트를 착용하고 승무원의 안전지시를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