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연달아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지지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두 기업 간 합병 과정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발간한 의결권 자문 리포트에서 이번 합병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평가했다.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방대한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출 것이란 이유에서다. SK이노베이션이 갖고 있는 정유업계 리스크를 SK E&S의 가스 사업을 통해 ‘헤징(위험 회피)’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두 기관은 전 세계 90% 이상의 기관투자가에게 기업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비율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 방식도 공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이후 SK이노베이션 시장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상당히 낮은 가격에 거래돼 온 만큼 이번 합병에서도 시장가를 사용하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라며 “만약 SK이노베이션 장부가로 합병비율을 산정했다면 거래 상대방의 문제 제기로 합병이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