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석 달 만에 10만 명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건설업 취업자가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드는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에서는 내수 침체 영향이 두드러졌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4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85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7만2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폭이 10만 명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월(26만1000명) 후 처음이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증가해 2년6개월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8%였다. 실업률은 2.5%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낮은 역대 최저를 나타냈다.

전체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경기에 민감한 업종일수록 고용지표가 악화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1000명 줄어 2013년 7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면서 건설 수주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내수 상황을 보여주는 도매 및 소매업종 취업자도 1년 전보다 6만4000명 감소했다.

정부는 이날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과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 회의를 열고 ‘건설업 일자리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건설업 일용직 근로자의 국민내일배움카드 한도를 연말까지 4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높이고, 훈련 생계비 대부 한도도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방고용관서와 건설근로자공제회 등은 건설업 현장 팀·반장과 협력해 일용직 근로자의 구직을 도울 계획이다. 김범석 차관은 “지난 8일 발표한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다음달 ‘공사비 안정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건설 일자리 수요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