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업체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 구간에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14일 파마리서치는 전날보다 7.02% 상승한 18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폭락장 이후 41.96% 급등했다. 같은 기간 휴젤은 25.12%, 메디톡스는 23.14% 올랐다. 대웅제약도 9.29% 상승했다. 보톡스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보툴리눔균(菌)에서 추출한 독성 단백질로 만든 의약품이다. 희석해 주사하면 주름을 펴거나 비대한 근육을 축소할 수 있다.

후발 주자인 국내 보톡스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보톡스는 주기적으로 시술해야 해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4개 기업의 평균 수출 실적이 올해보다 33.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각 업체가 내년부터 신공장을 가동하면서 수출 가능 물량도 올해 평균 대비 3.4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보톡스 업종 ‘톱픽’으로 파마리서치를 꼽았다. 내년 영업이익을 올해 대비 24% 증가한 1569억원으로 전망했다. 정희령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성비를 선호하는 분위기를 타고 국내 보톡스 업체의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미용 쇼핑’을 하러 한국으로 오는 외국인이 늘면서 내수 매출 증가세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