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가 지난 6월 이후 2개월 만에 연 3.5% 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쓰이는 채권 금리는 낮아지고 있지만, 인터넷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방침에 따라 주담대 금리를 줄줄이 인상했기 때문이다.

인뱅 주담대금리 年 3.5% 넘었다
카카오뱅크는 14일 주담대 가산금리를 0.2%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금리가 5년 동안 유지된 이후 6개월마다 바뀌는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13일 연 3.38~5.65%에서 이날 연 3.58~5.85%로 올랐다. 카카오뱅크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는 연 3.99~6.76%에서 연 4.19~6.96%로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6일 이미 주담대 가산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날 주담대 금리 인상 조치는 경쟁사인 케이뱅크가 지난 13일 모든 유형의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0.1%포인트 올린 이후 하루 만에 이뤄졌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이후 총 네 차례에 걸쳐 주담대 가산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따라 전날 케이뱅크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연 3.68~5.49%로 올랐다.

주담대를 취급하는 두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는 은행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6월 중순 이후 줄곧 연 3.5%를 밑돌았다. 하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두 인터넷은행이 앞다퉈 금리를 높이면서 당분간 인터넷은행에서 연 3.5% 이하 금리로 주담대를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면 인터넷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3일 정기예금 금리를 만기에 따라 0.1~0.2%포인트 인하했다. 케이뱅크도 이달 8일 주력 수신 상품인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만기에 따라 0.05~0.2%포인트 낮췄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