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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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의 소액주주 수가 1년 새 140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반도체 업황 회복에 힘입어 '10만전자(삼성전자 주가 10만원)' 기대감이 컸지만, 주가 흐름이 예상보다 부진하자 투자자들이 대거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삼성전자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총 424만7611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총발행 주식의 67.66%를 소액주주들이 보유 중이다.

소액주주는 지난해 상반기 말 566만8319명에서 25.06%(142만708명)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500만명대가 무너진 후 소액주주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21년 초 삼성전자 주가가 9만원을 웃돌 때 소액주주 수는 600만명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1일 8만8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지만 지난 5일 10% 넘게 하락하며 다시 7만원대 중반으로 주저 앉았다. 2008년 10월 24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기대했던 것 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자 개인 투자자들이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 3일부터 올해 6월 28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9조62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반등할 수 있다고 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에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11만783원이다. 1년 전 9만1364원에 비해 21.25% 높아졌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배로 역사상 최하단 수준"이라며 "인공지능(AI)발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현재 진행형인 점을 고려하면 과하게 저평가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추측이 존재하지면 4분기 중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8단 제품을 양산하고, 12단 제품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적 개선세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잃을 게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