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사진=REUTERS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의사 표현이 비교적 자유로운 미국에서 엄청난 자산을 굴리는 월가의 거물들은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할까.

14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월가 최고경영자(CEO)들의 의견을 수집한데 따르면, 오랜 민주당 지지자였던 조지 소로스 등은 카멀라 해리스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밝혔으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다음 행정부에서는 양당 모두 참여해야 한다며 중립적 견해를 표명했다.

퍼싱 스퀘어의 빌 애크먼처럼 공화당은 지지해도 트럼프에 반대해왔던 일부 월가 CEO들은 피습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의 지지가 높아지자 지지 의견을 명확히 표명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이면서 트럼프는 반대해온 세계최대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은 여전히 트럼프 지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다음은 CEO별 대통령 후보 지지 현황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
민주당에 좀 더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진 제이미 다이먼은 지난 달 워싱턴 포스트 칼럼에서 다음 행정부는 양대 정당에서 모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두 후보중 누구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 CEO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애크먼은 지난 달 트럼프 피습사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2021년 1월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 국회의사당을 습격한 후 트럼프의 사임을 요구했었다.
소셜 미디어에서 전 하버드총장 사임 요구 등 반유대주의 관련 정치 활동을 확대중인 애크먼은 트럼프 지지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조지 소로스와 알렉스 소로스, 소로스펀드 투자자
민주당의 거액 기부자인 조지 소로스의 아들인 알렉스 소로스는 조 바이든이 경선에서 물러난 직후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며 X에서 해리스를 중심으로 뭉쳐 트럼프를 이길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조지 소로스도 해리스를 지지한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마크 안드레슨, 벤처 캐피탈 안드레슨 호로위츠의 공동창립자
힐러리 클린턴 등 민주당을 지지했던 이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지난 달 직원들에게 트럼프의 정치행동위원회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로저 알트먼, 에버코어 공동 설립자
지난 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고 있으며 해리스의 캠페인은 필요한 자금을 모두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견해를 보였다.

-켄 그리핀, 시타델 CEO
공화당 기부자이지만 트럼프에 반대해온 세계 최대 헤지펀드 설립자인 그리핀은 5월까지도 트럼프에게 기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는 공화당 의회 선거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이 말했다.

-스캇 베센트, 키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CEO
이 헤지펀드 매니저는 트럼프의 캠페인에 비공식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어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재무부장관 후보로도 거론된다. 그는 지난 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미국 부채를 어떻게 다룰지 조언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
사모펀드 거대기업인 블랙스톤의 CEO는 트럼프의 장기 후원자로 경제, 이민 및 외교 정책을 들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5월에 발표했다. 한편 슈워츠먼의 대리인이자 블랙스톤의 사장인 조나단 그레이는 카멀라 해리스에게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어 에프론, 센터뷰 파트너 공동창립자
에프론은 2020년에 카멀라 해리스가 처음 출마했을 때부터 지지해왔으며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녀의 훌륭한 리더십과 자질을 지지 사유로 들었다.

-마크 라스리, 애비뉴 캐피탈 그룹 CEO
오랜 민주당 기부자인 라스리는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할 예정이며 그와 그의 아내는 해리스를 위한 기금모금 행사를 주최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하워드 루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CEO
수십 년 동안 트럼프를 알고 있는 루트닉 CEO는 트럼프를 위한 모금행사를 주최하기도 하는 등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피터 오르작 라자드 CEO
민주당 해리스를 후보로서 지지한다고 밝혔다. 오르작은 과거 민주당 클린턴 및 오바마 행정부에서 공직을 맡기도 했다. 이 회사 사장 레이 맥과이어도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폴 싱어, 엘리엇 매니지먼트 설립자
공화당의 거액 기부자인 싱어는 트럼프의 무역정책이 재앙이라며 트럼프를 반대하고 니키 헤일리를 지지했으나 최근 트럼프를 만나 기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어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