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CPI)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자 투심이 살아났다. /사진=연합뉴스
7월 소비자물가(CPI)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자 투심이 살아났다.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하면서 다우지수가 4만선을 회복했다. 7월 소비자물가(CPI) 예상치에 부합하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투자 심리가 일부 살아났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2.75포인트(0.61%) 오른 40,008.3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가 4만 선을 넘은 것은 지난 1일 이후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78포인트(0.38%) 상승한 5,455.2,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9포인트(0.03%) 뛴 17,192.6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7월 CPI는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을 보여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올랐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가장 둔화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인 3.0%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대비 3.2%, 전월 대비로는 0.2% 올랐다. 지난달(3.3%)보다 0.1%포인트 떨어지면서 넉 달 연속 둔화세를 이어간 것이다.

시장은 CPI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하자, 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9월 25bp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7월 CPI 발표 후 9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64.5%까지 올려서 반영했다.

모건스탠리 산하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부문 총괄은 "전날 나온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만큼 시원하지는 않았지만, 예상대로 나왔기 때문에 7월 CPI도 배를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제 관건은 연준의 9월 금리인하 폭"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업 중에서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주가가 2% 넘게 빠졌다. 장중 하락률은 4%에 육박하기도 했다. 최근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패하면서 기업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 법무부는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와 웹브라우저인 크롬 사업을 강제로 떼어내거나 광고 서비스업체인 애드워즈의 강제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도 전 거래일보다 3.10% 급락한 201.38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중국의 전기차 업체 지커가 테슬라보다 더 빨리 충전되는 충전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과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감자칩 프링글스를 만드는 제과업체 켈라노바 주가는 이날 7% 넘게 뛰었다. 세계 최대 제과 기업 마스 리글리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주가 투자 심리 개선으로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JP모건체이스는 1.11%, 뱅크오브아메리카는 0.91%, 모건스탠리는 2.82%, 골드만삭스도 1.37% 주가가 올랐다.

항공우주 및 방위기술 기업 머큐리시스템은 2분기 호실적으로 17% 넘게 급등했다. 2009년 4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 폭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