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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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 침체로 중국 철강 산업이 위축되면서 글로벌 철강업계가 더 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내수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중국이 철강 수출을 확대하면서 가격 왜곡이 발생했고, 글로벌 철강업체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철강업체 중국 바오우스틸의 후왕밍 회장은 반기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중국 철강 산업 상황은 예상보다 더 길고, 춥고, 견디기 힘든 ‘혹독한 겨울’과 같다”며 “2008년이나 2015년에 겪었던 충격보다 더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오우스틸은 전 세계 철강의 약 7%를 생산하는 회사로, 이 업체의 상황이 시장 분위기를 나타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15년 부동산 경기 둔화로 시름 했던 시기보다 지금이 더 어렵다고 진단한 것이다.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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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에서 부동산 침체가 길어진 여파가 여러 경고 신호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철강 생산업체들이 자국에서 소화하지 못한 분량을 수출로 돌리면서 올해 중국의 철강 수출량은 2016년 이후 최고치인 약 1억톤(t)으로 예상된다.

과잉 공급에 글로벌 철강 시장도 휘청이고 있다. 독일 철강기업 티센크루프 AG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2월, 5월에 이어 세 번째로 연간 순이익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달 초 룩셈부르크의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은 “중국의 철강 수출 증가로 인해 글로벌 시장이 ‘지속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철강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 선물 가격은 현재 싱가포르거래소(SGX)에서 t당 95달러 수준에 머물며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거래되는 철근 선물 가격 역시 2017년 이후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후왕밍 회장은 현금을 보존하고 위험을 최소화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길고 혹독한 겨울을 보내는 과정에서는 수익보다 현금이 더 중요하다”며 “재무 부서는 회사 자금을 지키는 것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