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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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가진 건설업계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직원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패딩점퍼, 캠핑용품 등을 선보여 젊은 직원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건설은 워크웨어(작업복) 브랜드 ‘볼디스트’와 협업해 임직원 전용 스페셜 에디션 ‘MA-1 패딩 점퍼’를 선보였다고 15일 밝혔다. 워크웨어는 쉽게 말해 일할 때 입는 옷으로, 최근 국내외 패션계에서 ‘힙한 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볼디스트는 고기능성 소재와 전문 디자인을 내세운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브랜드다.
"현장에서 '아재 잠바' 대신 '항공 점퍼' 입어요"
이번 협업은 야외 활동이 많은 현장 근무자가 겨울철 작업용 점퍼를 덧입는 것에 착안해 이뤄졌다. 그동안 지급하던 획일적 디자인의 점퍼 대신 미국 공군 파일럿 ‘MA-1 점퍼’를 모티브로 삼아 트렌디한 멋스러움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독일 프로이덴버그바이린의 고기능성 패딩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도 높였다.

회사 이미지(CI)가 부각되던 기존 단체복 스타일과 다른 것도 눈에 띈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수요를 반영해 벨크로 패치(일명 찍찍이)로 CI, 팀 로고, 개인 장식 등 다양한 아이템을 탈부착할 수 있다.

MZ세대의 취향을 겨냥한 이 점퍼는 10일간의 짧은 신청 기간에 6000장 가까이 판매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외 148개 현장에서 1200벌의 개인 구매도 이뤄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MZ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도 새로운 시도를 신선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세대와 직급을 초월해 소속감을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임직원 대상 굿즈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과 손잡고 후드집업을 제작했다. 블록 완구 전문기업 옥스포드는 현대건설의 대표 프로젝트 한정판 블록 세트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휴가철을 맞아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 ‘날진’ 등과 함께 힐스테이트 패턴을 적용한 캠핑용품을 개발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