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사 현대모비스가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 ‘K-디스플레이 2024’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미래형 자동차 시연 땐 현대모비스 부스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부스보다 붐볐다. 4인용 소규모 극장을 콘셉트로 한 이 자동차는 차량 왼쪽 전면의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탑승자가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게 꾸며졌다. 좌석 시트가 다각도로 움직이는 건 기본. 내부 카메라는 탑승자의 시선을 알아서 인식한다. 콘텐츠를 눈이 편안하게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 운전 상황에선 차량 앞면이 투명 모드로 바뀌어 주변 정보 등을 표시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최주선 한국디스플레이협회장(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시연에 참여할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차량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디스플레이 전시 행사에 참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율주행차 중심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시대가 열리면서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함께 전자장치용 부품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증강현실 기반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시장에 진출한 이후 투자를 늘리며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했다. 삼성과 LG로부터 공급받은 디스플레이에 자사의 기술 노하우를 더해 전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엔 63.5㎝ 로컬디밍(구역별로 화질을 조절하는 기술) HUD 등 세계 최초로 개발한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14일 행사장에서 만난 이승환 현대모비스 상무는 “자율주행이 본격화하면 차량 실내를 어떻게 바꿀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