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과자 엠&엠즈(M&M), 스니커즈 등으로 유명한 미국 제과 업체 마즈(Mars)가 감자칩 브랜드 프링글스 등을 보유한 켈라노바를 인수한다.

양사는 14일(현지시간) “마즈가 켈라노바를 359억달러(약 48조원)에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식품 제조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이날 소식이 알려지면서 켈라노바 주가는 오전 장중 7% 넘게 급등했다. 마즈는 비상장사다.

마즈 가문이 소유한 마즈는 엠&엠즈, 스니커즈 등 유명 과자 브랜드를 비롯해 로열캐닌, 페디그리 등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켈라노바는 시리얼 제조사 켈로그의 스낵 사업 부문을 지난해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업체다. 감자칩 프링글스, 치즈잇, 스낵바 라이스 크리스피 트리츠 등 스테디셀러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포울 바이라우크 마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에 대해 “마즈가 미래에 적합한 지속가능한 스낵 사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중대한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WSJ는 “초콜릿 과자 강자인 마즈가 켈라노바를 인수해 슈퍼마켓에서 칩과 크래커 코너도 장악하면서 글로벌 스낵 사업에서 더 높은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식품 기업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최근 식품업계에서 새로운 통합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2년 새 여러 차례 가격 인상이 이뤄진 후 소비자가 식료품 구매를 줄이면서 켈라노바 등 식품업체는 판매량 감소세 등을 타개하기 위해 M&A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프·스낵 대기업 캠벨수프는 파스타 소스 기업 소보스브랜즈를 27억달러에 인수했다. 젤리 제조사 JM스머커는 트윙키 제조 업체 호스티스 브랜드 인수에 46억달러를 들였다. 크래프트하인즈는 최근 핫도그 브랜드 오스카마이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