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도 점차 활력이 도는 분위기다. 한동안 시장이 정체돼 억눌렸던 거래 수요가 풀리고 있어서다.

글로벌 M&A도 훈풍…상반기 '메가딜' 35건 성사
15일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M&A 규모는 1조6016억달러(약 2180조원)로 전년 동기(1조3690억달러)에 비해 17% 늘었다. 규모가 50억달러(약 6조8050억원) 이상인 ‘메가딜’은 올 들어 6월 말까지 35건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연내 글로벌 M&A 거래가 더 활성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모펀드(PEF)에 투자 목적으로 잡아둔 미집행 자금(드라이파우더)이 많이 쌓여 있는 까닭이다.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PEF 등 글로벌 민간자금의 드라이파우더는 역대 최대 규모인 3조9000억달러(약 5308조원)에 달했다. PEF가 바이아웃 목적으로 모은 드라이파우더는 1조2000억달러(약 1633조원)로 이 중 26%는 4년 넘게 투자 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베인은 “올 2분기 PEF 바이아웃 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했다”며 “해묵은 드라이파우더가 증가하면서 이제는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늘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시점이 도래한 PEF의 포트폴리오도 많다. 기업금융 정보 플랫폼 피치북은 올초 기준 PEF가 보유한 세계 기업을 2만7000여 곳으로 집계했다. 이 중 절반이 PEF가 4년 이상 보유한 기업이다. 통상 PEF가 투자 후 4년 후부터 기업을 매각(엑시트) 대상으로 보는 만큼 이 가운데 상당수가 거래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