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앞둔 한화생명, ‘젠지 포비아’를 극복하라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한화생명e스포츠는 ‘젠지 포비아(공포증)’를 극복해낼 수 있을까?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리그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정규 리그의 마지막 경기가 오늘(18일) 펼쳐진다. 1경기에선 농심 레드포스와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승부를 펼친다. 2경기는 LCK 서머 정규리그의 대미를 장식할 경기답게 1위인 젠지 e스포츠와 2위 한화생명e스포츠가 맞대결을 벌인다. 두 팀 모두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한 만큼 향후 높은 곳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번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한화생명이 오랜 기간 이어진 젠지전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여부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1년 스프링부터 이번 시즌까지 약 3년여 동안 젠지에게 17연패를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는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모두 매치 패배를 당했다. 이번 서머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세트 스코어 2 대 0으로 완패했다. 팬들이 ‘젠지 포비아’라고 부를 정도로 젠지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승을 노리는 한화생명 입장에서 이 같은 상대 전적은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과제다. 이번 시즌젠지와 높은 곳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CK뿐만 아니라 추후 이어질 국제 대회인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고려할 때 더더욱 ‘공포에 대한 극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젠지 e스포츠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 (LCK 제공)
젠지 e스포츠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 (LCK 제공)
젠지 입장에서도 오늘 대결은 플레이오프와 롤드컵을 앞두고 중요한 경기다. 젠지는 지난 스프링부터 이번 시즌 2라운드까지 29연승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 9일 KT 롤스터에게 일격을 당했다. 30연승을 앞두고 세트 스코어 1 대 2로 패하며 대기록 달성에 실패한 것이다. 16일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강팀을 상대로 마지막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양 팀의 대결에서 승부처는 미드 라인이 될 전망이다. 한화생명 ‘제카’ 김건우가 쵸비를 상대로 LCK 첫 승을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건우는 지난 2022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4강에서 정지훈을 상대로 승리한 후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하지만 국내 리그 LCK에선 정지훈을 상대로 매치 전패를 기록 중이다. 두 선수의 LCK 상대 전적은 정지훈이 세트 기준 31승 3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미드에서 두 선수가 어떤 챔피언을 선보일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미드 코르키의 대항마로 떠오른 미드 제리, 미드 스몰더 등 원거리 딜러 카드를 꺼내들지가 관전 포인트다. 두 선수의 코르키가 높은 승률을 자랑하는 만큼 양쪽 모두 이를 잡을 '비장의 무기'를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정지훈은 코르키로 14승 1패를, 김건우는 8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실제로 김건우는 지난 15일 BNK 피어엑스와의 1세트 경기에서 코르키를 상대로 미드 제리를 선보여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