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함께 한국 수출의 ‘투톱’인 자동차 수출이 지난달 9%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영향권에 본격 진입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자동차 수출액이 54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9.1% 감소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올 4월 사상 최대 규모인 67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자동차 수출은 6월 0.4% 감소하며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고 7월에는 5개월 만에 50억달러대로 떨어졌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51.5%, 40.1%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 둔화의 영향이 자동차 수출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 전기차 수출은 1만8275대로 지난해보다 34.8% 급감했다. 전기차 캐즘의 반사이익을 누리는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3만7288대로 48.3% 급증했다. 수출액도 전기차, 수소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8억7000만달러로 36.5%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9억8000만달러로 56.6%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완성차업계의 임금협상과 여름휴가 등이 7월에 집중되면서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