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며 장전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다. 시장 내 경쟁 심화, 중국 소비 둔화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알리바바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2432억위안(약 46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2499억위안)보다는 2.6% 부족하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29% 감소한 242억위안에 그치며 역시 전망치(269억위안)를 밑돌았다.

외신은 알리바바가 징둥닷컴이나 핀둬둬 등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중국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가운데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알리바바의 양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와 티몰그룹은 매출이 전년 대비 1%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징둥닷컴의 쇼핑 행사 ‘618 쇼핑데이’에서 알리바바가 새로운 소비자를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썼지만, 소비를 촉진하지 못해 순이익이 대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알리바바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이날 오전 7시30분 프리마켓에서 3.6%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