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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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증권가에선 티몬·위메프 사태 여파로 소매시장 내 경쟁이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 내식 수요가 늘어나면 이마트 실적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내고 이마트에 대해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최근 1개월간 코스피가 7.4% 하락하는 동안 이마트는 6% 올랐다. 이마트 주가 관련 김 연구원은 "티몬과 위메프의 파산 가능성이 커지며 온라인 e커머스 시장 재편 가능성이 커졌다"며 "소매시장 내 티몬, 위메프의 합산 추정 점유율은 1.5% 수준으로 실제 파산한다 해도 전통 유통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온라인 시장 재편으로 경쟁이 완화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봤다. 김 연구원은 "이마트는 온라인 유통 산업 성장으로 피해를 본 기업"이라며 "소매시장 경쟁이 완화하면 이마트와 같은 전통 유통사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마트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당분간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오랜만에 유통으로 우호적인 수급이 들어오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하반기 소비자의 내식 수요까지 회복되면 이마트 실적은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섹터에서 상승 여력이 가장 큰 종목은 이마트"라고 했다.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560억원, 영업손실은 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할인점의 매출총이익(GP) 마진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라며 "별도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1.2% 줄어든 점도 실적에 좋은 영향을 줬다"고 했다.

다만 2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된 7월 기존점 지표는 부진했다. 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문점, 에브리데이의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다만 이마트에 대한 실적 눈높이가 낮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한국투자증권은 평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