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의 올 상반기 사업실적은 제대혈 보관사업이 견인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외형적으로 더 성장했다. 회사 측은 “신생아 출산율 저하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원가절감 및 수익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흑자 영업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메디포스트가 지난 14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별도기준 375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2억원과 비교해 33억원(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7억원에서 올해 2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매출 증가에는 제대혈 보관사업의 외형 성장 공이 컸다. 올 상반기 제대혈보관 사업 매출은 191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53억원과 비교해 39억원(25.3%) 증가했다.

골관절염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매출을 포함한 줄기세포치료제 항목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다.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과 의약품위탁개발(CDMO) 실적을 줄기세포치료제로 묶어 하나로 공시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이 카티스템 매출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 상반기 줄기세포치료제 매출은 107억원이며 지난해엔 118억원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의료파업과 골관절염 치료 목적의 경쟁제품이 늘어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감소가 일시적인 것으로 보는 전문가의 시각도 있었다.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의 해외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카티스템의 해외임상을 도맡아 진행하는 자회사 메디포스트 INC가 올 상반기 118억 순손실을 냈다. 메디포스트는 이 자회사의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메디포스트 INC의 사업실적을 포함한 메디포스트의 연결 실적은 매출 355억원, 영업손실은 152억원, 순손실 49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카티스템의 해외 임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지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에서 환자 등록이 마무리되며 성과도 나왔다.

52주간의 추적관찰 기간을 거치면 내년 9월 이후엔 데이터 분석을 거쳐 임상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만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카티스템의 사업 영역을 일본으로 넓힐 수 있다. 특히 일본은 고령인구가 많고 경제력이 높아 잠재적인 수요층이 많은 시장으로 꼽힌다.

미국 임상 또한 조율 막바지에 돌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와의 임상 프로토콜 협의 및 현지 생산공장 기술이전 진행 등 임상승인신청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