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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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글로벌 D램 시장에서 유일하게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D램 업계 총매출은 229억달러(약 31조원)로 조사됐다. 직전 분기보다 24.8% 증가한 것이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만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D램 매출은 79억달러로 점유율 34.5%를 기록하면서 2위를 달렸다. 직전 분기보다 3.4%포인트 오른 것. 이 기간 점유율이 상승한 곳은 SK하이닉스뿐이다.

트렌드포스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3E 인증과 대량 출하에 따라 비트 출하량이 20% 이상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했다. 매출도 40% 가깝게 늘어난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D램 매출 98억달러를 달성해 선두를 지켰다. D램 시장 점유율은 1분기 43.9%였지만 2분기엔 1%포인트 낮아진 42.9%에 그쳤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은 17∼19%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함께 비트 출하량도 소폭 증가해 D램 매출이 22% 성장하며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 45억달러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14.1% 증가했지만 D램 시장 점유율은 이 기간 21.5%에서 19.6%로 쪼그라들었다.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에도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D램 계약가격 인상률은 기존 전망치보다 약 5%포인트 높은 8∼13%로 올려 잡았다.

트렌드포스는 "D램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말 PC 업체, 클라우드 서비스공급자(CSP)와 3분기 계약 가격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