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이자 6%씩 준다던데"…채권은 어디서 사나요 [류은혁의 채권 투자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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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 교과서 <1>
이론·실전편, 장내와 장외 채권 차이점
장외채권, 수수료 더 비싸지만…다양한 채권 진열
증권사 앱 통해 손 쉽게 채권 매수 가능해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채권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2017년 한 해 4조원 수준에 불과하던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올 들어 이달 초까지 26조원을 넘어섰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안전자산으로 불린다. 기관이나 기업 등 발행 주체가 파산하지 않는 이상 이자와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주로 정부나 공공기관, 주식회사 등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것을 채권이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돈을 빌려줄 때 쓰는 차용증과 비슷하다. 투자자들은 채권을 사면서 자기가 가진 돈을 채권 발행 주체에 빌려준다. 그 대가로 이자를 받는다. 또 채권 가격에 따라 채권을 사고파는 것이 가능하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을 꼭 알아둬야 한다. 채권 금리가 높아질수록 채권 가격은 하락하기 마련이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한국전력(AAA)은 2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면서 5.9%의 금리를 제시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사실상 망할 일 없는 회사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얻을 기회였다. 지금은 당시보다 금리가 많이 떨어졌다. 한전 3년 만기 금리는 3.15%로 발행하고 있다. 금리가 더 내려간다고 가정하면 3%대에 발행되던 채권도 귀한 몸이 된다.
채권은 장내와 장외시장으로 나뉜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장내 채권을 사거나 증권사가 매입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장외 채권을 살 수 있다. 장내는 도매 시장으로, 장외는 소매 시장으로 비유된다.
장내 채권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매수자(개인투자자)와 매도자(기관투자자)가 직접 거래하지만, 장외 채권은 증권사가 중간 유통사로 껴있다. 증권사마다 취급하는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증권사와 채권 상품 선택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장외 채권을 거래할 때는 증권사들이 수수료 없이 대량 매입한 뒤 20~30bp(1bp=0.01%포인트)의 중간 이윤을 떼고 개인투자자에게 소매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령, 장외채권 시장에서 연 금리 6%로 발행된 채권을 산 후 소매로 연 5.7%에 되파는 식이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장외채권 거래 규모가 장내 채권보다 더 활성화돼 있다. 장내와 달리 훨씬 다양한 물건이 진열돼 있다.
이자를 어떤 방식으로 지급하는지 살펴야 한다. 채권 중에는 매달(혹은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해 주는 이표채가 있고 이자와 원금을 합해 복리로 불려 만기에 한 번에 지급해 주는 복리채와 할인채 등이 있다.
채권 투자는 중도매매를 통해 매매 차익을 확보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지급하는 이자와 만기에 원금을 받은 것을 전제로 투자하다가 금리가 하락해 채권 가격이 오르면 중도 매도하는 것이다. 다만 시장금리가 채권 매수 시점보다 오를 때 채권을 시장에 매도하면 매매손실을 보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만기까지 그대로 보유한다면 이자, 원금 등 매매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채권 발행사가 망하지 않는다면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는 투자처이긴 하지만, 예금자 보호가 되는 예금과는 다르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과거 연 8%대 고금리 후순위채를 발행했던 저축은행들이 2011~2012년 줄줄이 영업 정지되면서 당시 채권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사례도 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채권 투자 교과서 <1>
이론·실전편, 장내와 장외 채권 차이점
장외채권, 수수료 더 비싸지만…다양한 채권 진열
증권사 앱 통해 손 쉽게 채권 매수 가능해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채권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2017년 한 해 4조원 수준에 불과하던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올 들어 이달 초까지 26조원을 넘어섰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안전자산으로 불린다. 기관이나 기업 등 발행 주체가 파산하지 않는 이상 이자와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주로 정부나 공공기관, 주식회사 등이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것을 채권이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돈을 빌려줄 때 쓰는 차용증과 비슷하다. 투자자들은 채권을 사면서 자기가 가진 돈을 채권 발행 주체에 빌려준다. 그 대가로 이자를 받는다. 또 채권 가격에 따라 채권을 사고파는 것이 가능하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을 꼭 알아둬야 한다. 채권 금리가 높아질수록 채권 가격은 하락하기 마련이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한국전력(AAA)은 2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면서 5.9%의 금리를 제시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사실상 망할 일 없는 회사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얻을 기회였다. 지금은 당시보다 금리가 많이 떨어졌다. 한전 3년 만기 금리는 3.15%로 발행하고 있다. 금리가 더 내려간다고 가정하면 3%대에 발행되던 채권도 귀한 몸이 된다.
채권 도매는 장내, 소매는 장외…주로 장외서 거래
채권 투자의 시작은 증권사 계좌 개설이다. 신분증과 본인 명의 휴대폰, 은행 계좌만 있으면 된다. 증권사 주식거래 앱을 내려받은 다음 휴대폰→신분증→은행 계좌를 차례로 인증하면 된다. 주식 계좌 개설과 똑같다. 이미 주식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면 증권사 주식거래 앱에서 채권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이후 투자 성향 등을 체크하면 채권 투자가 가능해진다.채권은 장내와 장외시장으로 나뉜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장내 채권을 사거나 증권사가 매입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장외 채권을 살 수 있다. 장내는 도매 시장으로, 장외는 소매 시장으로 비유된다.
장내 채권은 한국거래소를 통해 매수자(개인투자자)와 매도자(기관투자자)가 직접 거래하지만, 장외 채권은 증권사가 중간 유통사로 껴있다. 증권사마다 취급하는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증권사와 채권 상품 선택에 따라
수익률은 천차만별이다.
장외 채권을 거래할 때는 증권사들이 수수료 없이 대량 매입한 뒤 20~30bp(1bp=0.01%포인트)의 중간 이윤을 떼고 개인투자자에게 소매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령, 장외채권 시장에서 연 금리 6%로 발행된 채권을 산 후 소매로 연 5.7%에 되파는 식이다. 채권은 주식과 달리 장외채권 거래 규모가 장내 채권보다 더 활성화돼 있다. 장내와 달리 훨씬 다양한 물건이 진열돼 있다.
발행 주체에 따라 채권 종류도 달라
채권은 분류 기준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발행 주체별로는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 등으로 나뉘고 이자지급 방법에 따라 이표채, 할인채, 복리채 등으로 구분된다. 국채는 국가가 발행 주체로 나선 채권이다. 회사채는 말 그대로 상법상의 주식회사가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발행기관의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금리는 낮지만, 안정도는 높다. 따라서 국가가 발행하는 국채가 회사채에 비해 금리는 낮지만 안정성은 뛰어나다.이자를 어떤 방식으로 지급하는지 살펴야 한다. 채권 중에는 매달(혹은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해 주는 이표채가 있고 이자와 원금을 합해 복리로 불려 만기에 한 번에 지급해 주는 복리채와 할인채 등이 있다.
채권 투자는 중도매매를 통해 매매 차익을 확보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지급하는 이자와 만기에 원금을 받은 것을 전제로 투자하다가 금리가 하락해 채권 가격이 오르면 중도 매도하는 것이다. 다만 시장금리가 채권 매수 시점보다 오를 때 채권을 시장에 매도하면 매매손실을 보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만기까지 그대로 보유한다면 이자, 원금 등 매매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채권 발행사가 망하지 않는다면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는 투자처이긴 하지만, 예금자 보호가 되는 예금과는 다르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과거 연 8%대 고금리 후순위채를 발행했던 저축은행들이 2011~2012년 줄줄이 영업 정지되면서 당시 채권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사례도 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