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뛰는 국고채 몸값, 지금 매수할 때…회사채는 시기상조" [류은혁의 채권 투자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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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투자 교과서 <3>
인터뷰편,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금리 인하는 호재, 국내 국고채 매수할 때
회사채는 시기상조…"높은 이자만큼 위험도 커"
"지금은 채권을 매수할 때입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 한 중립(적정) 금리는 2.5~3.0%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의 매매 차익 실현을 노려볼 만합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사진)은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행과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기고, 인하 횟수도 늘려야 할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리 인하 시점에는 채권 가격이 뜀박질하는 만큼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채권 전문가로 손꼽히는 안재균 연구위원은 12년차 애널리스트다. 거시경제 지표부터 금리 전망 등을 통해 국내외 채권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연초 개인 투자용 채권 리포트를 냈다가 평소와 다른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에 채권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다. 최근의 금리 인하를 앞둔 상황에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은 채권이 유일하다는 것이 그의 요지다.
채권은 가격이 낮을수록 수익(이자)률이 높아지는 구조를 갖는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은 상승하고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낮아지는 반비례 관계를 갖고 있다. 안재균 연구위원은 "요즘처럼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될 때는 국고채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채권 가격이 올라 나중에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채권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개인의 채권 순매수는 26조9676억원어치로 전년 동기(22조8782억원)보다 17.9%(4조894억원) 불어났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안 연구위원은 국고채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강조한다. 그는 "국고채 금리는 당분간 크게 조정될 모멘텀이 없고, 오히려 하방 압력이 우세하게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전에 채권을 사두려는 수요 역시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보단 국내 국고채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안 연구위원은 "미국 국채 등 해외 투자는 환율 리스크까지 고려해야 하지만, 국내 국고채 투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정부가 발행한 국고채에 투자할 땐 금리 방향만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안 연구위원은 "회사채에 투자하긴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회사채의 경우 수익성이 높으나 일부 기업은 디폴트 우려가 크기 때문에 보수적 접근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들이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회사채 물량을 먼저 확보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며 "또 기준금리 인하로 회사채 금리마저 하락하면 투자 매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서 고수익을 쫓다 보면 결국 우량 회사채보다 수익률이 1~2%포인트 높은 투기 등급 회사채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안 연구위원은 "회사채 투자에서 제일 큰 위험은 신용"이라며 "투자한 기업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발행 회사채에 대해 이자나 투자 원금을 제때 주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언제든 돌발 이슈가 터져 자칫 투자 원금이 손실이 생길 수 있는 비우량 회사채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채권 투자 교과서 <3>
인터뷰편,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
금리 인하는 호재, 국내 국고채 매수할 때
회사채는 시기상조…"높은 이자만큼 위험도 커"
"지금은 채권을 매수할 때입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 한 중립(적정) 금리는 2.5~3.0%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의 매매 차익 실현을 노려볼 만합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사진)은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행과 미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기고, 인하 횟수도 늘려야 할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금리 인하 시점에는 채권 가격이 뜀박질하는 만큼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채권 전문가로 손꼽히는 안재균 연구위원은 12년차 애널리스트다. 거시경제 지표부터 금리 전망 등을 통해 국내외 채권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연초 개인 투자용 채권 리포트를 냈다가 평소와 다른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에 채권에 대한 인기를 실감하기도 했다. 최근의 금리 인하를 앞둔 상황에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은 채권이 유일하다는 것이 그의 요지다.
채권은 가격이 낮을수록 수익(이자)률이 높아지는 구조를 갖는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가격은 상승하고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낮아지는 반비례 관계를 갖고 있다. 안재균 연구위원은 "요즘처럼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전망될 때는 국고채에 투자해야 한다"면서 "채권 가격이 올라 나중에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채권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개인의 채권 순매수는 26조9676억원어치로 전년 동기(22조8782억원)보다 17.9%(4조894억원) 불어났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안 연구위원은 국고채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고 강조한다. 그는 "국고채 금리는 당분간 크게 조정될 모멘텀이 없고, 오히려 하방 압력이 우세하게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전에 채권을 사두려는 수요 역시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보단 국내 국고채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안 연구위원은 "미국 국채 등 해외 투자는 환율 리스크까지 고려해야 하지만, 국내 국고채 투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며 "정부가 발행한 국고채에 투자할 땐 금리 방향만 생각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안 연구위원은 "회사채에 투자하긴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회사채의 경우 수익성이 높으나 일부 기업은 디폴트 우려가 크기 때문에 보수적 접근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들이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회사채 물량을 먼저 확보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며 "또 기준금리 인하로 회사채 금리마저 하락하면 투자 매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서 고수익을 쫓다 보면 결국 우량 회사채보다 수익률이 1~2%포인트 높은 투기 등급 회사채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안 연구위원은 "회사채 투자에서 제일 큰 위험은 신용"이라며 "투자한 기업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발행 회사채에 대해 이자나 투자 원금을 제때 주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언제든 돌발 이슈가 터져 자칫 투자 원금이 손실이 생길 수 있는 비우량 회사채 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