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판다 잉잉이 낳은 쌍둥이들. 사진=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홍콩에서 판다 잉잉이 낳은 쌍둥이들. 사진=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홍콩에서 19세 생일을 앞둔 암컷 자이언트 판다가 첫 출산에 성공해 화제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2007년 중국에서 건너와 테마파크 오션파크홍콩에 머무는 암컷 판다 잉잉이 19세 생일을 하루 앞둔 전날 수컷과 암컷 쌍둥이를 출산했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약 57세에 출산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SCMP는 전했다. 판다 수명은 야생에서 20년, 사육 상태에서 최대 30년 정도로 알려져 있다. SCMP는 “잉잉은 이로써 세계에서 최고령의 나이로 출산에 성공한 암컷 판다가 됐다”고 전했다.

잉잉은 중국이 선물한 판다 1세대인 안안과 자자에 이어 2007년 수컷 러러와 함께 중국에서 홍콩으로 건너온 2세대 판다다. 안안과 자자는 1999년 홍콩에 왔으나 번식에 성공하지 못하고 폐사했다.

잉잉과 러러는 2011년 이후 여러 차례의 자연 교미와 지난해 인공수정 시술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처음으로 자연 임신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오션파크 측은 잉잉의 임신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다 출산 후 약 24시간이 흐른 뒤 공개했다. 업체에 따르면 잉잉은 지난 14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양수가 터졌고 5시간 이상 산통 끝에 다음 날 오전 2시와 오전 3시30분께 각각 암컷과 수컷 쌍둥이를 낳았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판다를 선물해준 중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판다를 돌보는 데 힘쓴 오션파크 홍콩과 잉잉의 출산에 도움을 준 중국 판다보호 당국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5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판다가 쌍둥이를 낳게 돼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중국은 오는 9월 말 홍콩에 추가로 판다를 선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홍콩 주권 중국 반환 27주년을 기념하면서다. 현재 케빈 융 홍콩 문화체육여유국 장관이 판다를 선물 받기 위해 쓰촨성에 머물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