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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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미국 경기 침체 우려 해소에 2700선 턱밑까지 올랐다. 삼성전자도 10거래일 만에 8만원선에 안착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73포인트(1.99%) 오른 2697.2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장 후 한때 2680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우며 2700선 안착을 타진하기도 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눈에 띄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114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기관도 2185억원 매수우위였다. 개인은 1조405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기업은 대부분 상승했다. SK하이닉스(6.96%), 삼성전자(3.89%) 등 반도체주(株)가 올랐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가 8만원을 웃돈 건 지난 1일 10거래일 만이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상승하자 국내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4% 넘게 올랐고, 반도체모음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5% 가까이 치솟았다.

반도체 주 외 현대차(5.81%), 기아(3.52%) 등 자동차주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물산(3.51%), 셀트리온(1.34%), 신한지주(0.91%) 등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5포인트(1.22%) 오른 786.33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10.51포인트(1.35%) 상승한 787.34에 거래를 시작한 후 줄곧 780선에 머물렀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82억원과 465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개인은 홀로 1331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도 대부분 올랐다. 엔켐(14.05%), 실리콘투(11.88%)은 10% 이상 뛰었다. 삼천당제약(9.72%), HLB(6.32%), 리노공업(4.96%), 휴젤(3.03%), 클래시스(2.91%), 레인보우로보틱스(1.42%)가 일제히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4원 내린 1357.6원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 상승은 미국 소비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 상승한 709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4%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7월(전월 대비 0.2% 감소)과 비교해도 크게 개선됐다. 소매 판매는 미국 전체 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에 달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