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동교동 사저, '김대중·이희호 기념관' 된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울 동교동 사저가 빠르면 오는 10월 가칭 '김대중·이희호 기념관'으로 재단장돼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될 전망이다.

앞서 동교동 사저는 개인 사업자에게 100억원에 매각됐다.

DJ 3남인 더불어민주당 김홍걸 전 의원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사저를 매입한 A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박 모 대표와 사저를 DJ의 삶과 업적을 기리는

민간 기념관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박 대표는 사저가 민주화 운동 중심지로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라는 점을 인식했다"며 "낡은 사저를 보수·보완하되 원형을 보존하고, 올해 10월 또는 11월쯤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사저가 완전히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라며 기념관 운영은 "민간이 후원해 역사적 공간을 보존하고 직접 운영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기념관 운영에 양측은 지속해 협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돌아가신 어머니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또는 독지가의 도움을 받아 기념관을 만들기 바라셨다"며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추진이 쉽지 않았던 공공 기념관 설립에 매달리기보단 하루라도 빨리 사저를 새로 단장해 DJ 탄신 100주년인 올해가 가기 전 국민께 보여드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고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DJ와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한 함세웅 신부 등 원로들에게 자문했고, 그분들도 사저를 하루빨리 기념관으로 만들 수 있는 현재의 해결방식에 동의했다는 것을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사저 매각 논란에 대한 질문에 "송구하다"며 사저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김 전 대통령과, 사저와 관련해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분들에게 정말 사과드린다"며 "박지원 의원이 사재를 내놓겠다고 했는데, 당도 사저를 회수해 기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