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원당동 아파트 건설 현장.  /한명현 기자
인천 원당동 아파트 건설 현장. /한명현 기자
“이미 인천지하철 1호선이 공사 중이고 서울지하철 5호선까지 들어서면 서울로 바로 연결되잖아요.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지죠.”(인천 서구 원당동 A공인 관계자)

16일 찾은 인천 원당동은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101역세권 개발 공사가 한창이었다. 해당 역은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 정차역으로도 거론된다. 최근 정부는 ‘5호선 김포·검단 연장 사업’을 국가철도망계획 본사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김포와 인천을 중심으로 서울지하철 5·7호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등 다양한 철도가 개발되고 있다.

○철도만 5개 놓이는 인천

철도노선만 5개…김포·인천 교통호재에 '들썩'
5호선 연장선은 방화역부터 김포·검단까지 약 25㎞를 지날 예정이다. 김포시와 인천시가 중재안을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 노선을 아직 결정짓지는 못했다. 정부는 예비타당성조사 등 행정절차를 먼저 밟고 노선을 확정할 방침이다.

정부 중재안에 따르면 김포 7개 역, 인천 서구 2개 역을 통과한다. 특히 인천은 검단신도시만 2곳을 지난다. 내년 상반기 개통할 예정인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101, 102역에 함께 들어선다. 각각 원당동, 불로동에 자리한다.

지하철 두 개 노선이 운행되면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단에서 대중교통을 통해 서울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시내버스를 타고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까지 이동한 후 공항철도로 환승하는 방법뿐이다. 당하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검단 입주민만 이용하는 모두 버스도 있긴 하지만 출근 시간대에는 워낙 혼잡하다”며 “5호선을 통하면 서울 마곡 등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교통 호재에 검단 집값도 뛰고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과 서울지하철 5호선 역세권 입지를 갖춘 원당동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전용면적 84㎡는 2018년 분양 당시 3억4000만~3억9000만원대에 공급됐다. 이달 같은 면적이 7억65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보다 4억원가량 오른 셈이다.

○인천·김포 분양 시장 관심

김포와 인천 교통 개발에 속도가 붙으며 역 인근 신규 단지에 관심이 쏠린다. 검단 당하·원당동 일대 아파트는 대부분 입주까지 마무리됐다. 역 바로 앞에 조성 중인 오피스텔 ‘롯데캐슬 넥스티엘’ 등 일부 단지만 분양 중이다.

원당동 A공인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80% 정도 분양됐다”며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상가 분양이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제일풍경채 검단 2차’ ‘힐스테이트 검단웰카운티’ 등 102역 인근 불로동 일대 아파트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주가 이뤄진다. 최근엔 ‘검단아테라자이’(709가구)가 청약을 받았다. 300가구 모집에 5090명이 몰렸다.

김포는 한강2기신도시를 비롯해 5호선 연장선이 들어서는 풍무역(가칭) 일대에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풍무역세권 개발은 사우동 일대 87만㎡에 6937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5호선 감정역(가칭) 인근 북변동도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다. 이달 북변4구역을 재개발하는 ‘한강수자인오브센트’가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 동, 3058가구에 달한다. 211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인천과 김포 개발 규모를 고려했을 때 지하철 노선 확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호선 7개 역이 계획된 김포는 김포골드라인의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높다.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 풍무역세권 개발, 걸포·북변 재개발 등 향후 개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철도 교통망 확충이 필수적이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인천과 김포는 입주 단지가 많아 교통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며 “인천 청라 7호선과 인천지하철 연장선까지 포함해 다양한 노선이 생기고 나면 주거 여건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