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 매물 부족 등으로 지난달 전국 주택 가격이 두 달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나며 상승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갈아타기' 수요까지 가세…서울 집값 상승폭 확대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가는 0.15% 상승하며 한 달 전(0.04%)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지난 6월 주택 가격이 7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올랐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가 0.21%, 단독주택이 0.11% 상승했다. 연립주택은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은 6월(0.38%)보다 0.76% 뛰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 4월(0.09%)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역별로는 성동구(1.94%)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서초구(1.56%) 송파구(1.54%) 강남구(1.11%) 마포구(1.04%) 등이 오름세가 가팔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갈아타기 수요가 늘며 다수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며 “대규모 재건축 추진 단지에는 외지인 투자 수요가 집중되는 등 서울 전역에서 매매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0.19%→0.40%) 집값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0.21%)는 과천과 성남 분당을 위주로, 인천(0.21%)은 서·중구 내 선호 단지 위주로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6월보다 0.08% 떨어지며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지방은 지난해 11월(0.02%) 이후 8개월째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은 한 달 전보다 0.16% 오르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 지방은 0.06% 하락했지만 서울(0.54%) 등 수도권(0.40%) 지역이 전셋값을 끌어올렸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7월(0.12%)부터 1년 넘게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학군지, 대단지 등 선호 지역과 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는 가운데 인근 지역으로도 상승세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