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취업준비생 서모씨는 카페 아르바이트를 2년째 하고 있다. 매년 취업에 실패해 더 이상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기 미안해서다. 서씨는 “취업과 아르바이트의 주객이 전도됐다”면서도 “생활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취업 문은 갈수록 좁아지는데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르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30·40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한국경제신문 의뢰로 7월 8~14일 개인회원 3253명을 조사해 16일 발표한 설문에서 ‘정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족’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928명(28.5%)에 달했다. 30대 프리터족 비율이 37.6%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30.2%로 뒤를 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의 75.4%(2453명)는 ‘프리터족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30대의 82.3%, 40대의 79.2%가 프리터족으로 생활하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리터족이 아니라고 응답한 사람(2326명) 중에서도 30대의 55.8%, 40대 59.3%는 ‘나도 프리터족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프리터족이 된 이유에 관해서는 30·40대 모두 ‘경력단절 등으로 정규직 취업이 어려워서’가 각각 34.9%, 41.7%로 가장 높았다. 이들의 월수입은 ‘100만~200만원’이라는 응답이 30대(32.5%)와 40대(34.4%) 모두 가장 많았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