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왼쪽), 안세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왼쪽), 안세영 선수. /사진=연합뉴스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52)이 '작심 발언'을 한 안세영(22·삼성생명)과의 불화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배드민턴협회 자체 진상조사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안세영 선수와의 불화에 대한 얘기도 많다'는 언급에 "그거는 모르겠다. 저는 사실이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협회와 대표팀을 향한 작심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다만 감독과 선수 간에 개인적인 갈등은 아니라는 취지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후 진상조사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1시간 15분가량 자리를 지켰다. 위원회는 이날 대표팀 내 부상 관리와 훈련 방식, 선후배 관행 등을 두루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감독은 "(위원회에서) 질문하신 것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렸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대표팀 시스템 개선 필요성에 대해선 "그에 대해서도 제 의견을 다 말씀드렸다"고만 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김학균 감독(왼쪽)과 안세영. 사진=뉴스1
2024 파리 올림픽 당시 김학균 감독(왼쪽)과 안세영. 사진=뉴스1
김 감독은 오는 20∼25일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에는 동행하지 못하고, 그다음 주인 코리아오픈(27일∼9월 1일)부터 대표팀을 지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세영은 두 대회 모두 출전하지 않는다.

협회는 진상조사위와 관련한 문화체육관광부 권고에 대해선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체부는 협회가 이사회 의결 없이 진상조사위를 구성했다면서 절차를 위반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작심 발언 후 침묵을 지키던 안세영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는 협회 관계자들이 변화의 키를 쥐고 있는 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주길 바란다"면서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하며 좋은 경기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운동과 훈련만 파고들며 열심히 했지, 지혜롭게 인생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아직 한참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모든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와 관계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심려를 끼쳐드린 국민분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