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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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거주자들의 이른바 ‘아파트 갈아타기’ 수요가 송파구로 향하고 있다. 서울 새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남권에서는 비교적 진입 문턱이 낮고 대단지가 많은 송파구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6월 송파구에서 이뤄진 아파트 거래 441건 중 서울 거주자 거래는 336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송파구에서 같은 송파구로 이동한 거래는 169건, 송파구 외 서울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거래는 167건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외 지역에서 송파구 아파트를 사들인 외지인 거래량(105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서울 거주자의 송파구 거래량은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2020년 12월(455건) 이후 최대 수준이다. 1월까지만 해도 서울 거주자가 송파구 아파트를 사들인 횟수는 141건에 불과했다.
송파구 아파트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31일 26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2022년 4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와 같은 가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누적 3.95% 상승했다. 서울에서 성동구(5.3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송파구 외에는 강동구(331건) 노원구(312건) 성동구(288건) 서초구(284건) 강남구(270건) 순으로 서울 거주자 거래가 많았다.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갈아타기’ 거래가 잇따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송파구 가락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 집을 팔고 송파구 쪽으로 갈아타려는 30·40대 손님이 가장 많다”며 “송파구는 거주 만족도가 높아 한 번 진입하면 잠실 등 지역 내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서울 중저가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서울 거주민 거래 상위권에 올랐다. 노원구에선 지역 내 이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기준 노원구의 서울 거주민 거래 312건 중 노원구 내 이동은 196건, 그 외 지역에서 노원구로 유입된 거래는 116건이었다. 서울 외 지역에서 노원구로 유입된 거래는 68건이었다.

김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