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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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전당원대회 축사에서 "확장을 가로막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고 말했다. 이는 당 대표 연임이 유력한 이재명 후보를 중심으로 한 '일극 체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제기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원대회에 보낸 영상 축사에서 "당내 경쟁에서 어느 편에 섰는지는 우리 대업 앞에서 중요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이룬 국가적 성취에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퇴행의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국민과 함께 나서는 데 관건은 지지의 확장이다. 지금의 지지에 머물지 말고, 세대를 폭넓게 아우르며 전국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정당으로 더욱 확장시켜 나가자"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들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질수록 정권교체를 위한 확장성이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친명(친이재명)계 주류를 향해 비명(비이재명)계를 포용하고 새 지도부가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달라는 당부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문 전 대통령은 "당원 동지 한 분 한 분이 확장의 주체가 돼 주시기 바란다"며 "더 열린 마음, 더 넓은 자세로 더 많은 국민과 다시 민주당 정부를 세우는 데 온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 15주기에 치러지는 이날 전당대회를 두고 "김 전 대통령이 평생 걸으신 민주, 민생, 평화의 길을 되새기며 퇴행하는 역사를 바로잡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민주당이 되자는 결의를 새롭게 다져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의 축사가 상영되는 동안 일부 당원들은 고성으로 항의하기도 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