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들롱 /사진=AFP
알랭 들롱 /사진=AFP
'세기의 미남' 프랑스 대표 배우 알랭 들롱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1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알랭 들롱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별세를 발표하게 되어 매우 슬퍼하고 있다"며 "그는 두쉬에 있는 자택에서 세 자녀와 가족들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알랭 들롱은 프랑스 영화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그는 1957년 '여자가 다가올 때'로 데뷔해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1960)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로 군림했다.

서늘하고 퇴폐적인 외모로 프랑스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며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서 '미남 배우'로 칭송 받았다.

그는 50여년간 활동하며 중년 이후에도 녹슬지 않는 연기력과 독보적인 카리스마로 90여편의 영화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 대표작으로는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 '태양은 외로워'(1962), '볼사리노'(1970),' 암흑가의 세사람'(1970년), '조로'(1975) 등이 있다.
1968년 8월 12일 배우 알랭 들롱(우측)과 독일 배우 로미 슈나이더가 니스에서 찍은 사진 /사진=AFP
1968년 8월 12일 배우 알랭 들롱(우측)과 독일 배우 로미 슈나이더가 니스에서 찍은 사진 /사진=AFP
AFP 통신은 "들롱은 프랑스 최고의 스크린 유혹자였다"고 평가했고, AP 통신은 "도덕적으로 타락한 영웅을 연기하든 로맨틱한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든 들롱의 존재감은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이후 작품 활동을 중단하다시피 하다가 2017년 영화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져 요양에 집중했다.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선 것은 2019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을 때다. 그는 "제가 유일하게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제 경력"이라며 자신의 영화 인생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