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프로야구 리그 관중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 입장권도 매진됐다. 사진은 이날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   임형택 기자
올해 한국프로야구 리그 관중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 KIA타이거즈 입장권도 매진됐다. 사진은 이날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 임형택 기자
2024 파리올림픽과 폭염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한국프로야구(KBO)리그의 인기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흥행 돌풍을 이어간 KBO리그가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147경기 남았는데 '최다 관중 신기록'…1000만 고지 보인다
18일 5개 구장에 9만1527명이 입장한 KBO리그는 573경기 만에 올해 누적 관중 847만5664명을 달성했다. KBO리그 43년 역사상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2017년 세운 종전 최다 관중 기록을 무려 147경기나 앞당겼다. 현재 추세라면 사상 최초 900만 명을 넘어 1000만 명 돌파도 현실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최다 관중 신기록 달성은 예견된 일이었다. 하루 전인 17일 5개 구장 가운데 네 곳이 매진된 가운데 총 10만3826명의 관중이 찾아 올 시즌 누적 관중 838만4137명을 기록했다. 종전 최다 관중 기록에 겨우 1만6551명 모자란 수치로 잠실구장(2만3750석)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LG 트윈스전만으로도 기록 경신이 가능했다.

파리올림픽에서의 연이은 메달 소식과 역대급 폭염도 7~8월 KBO리그의 흥행 열기를 꺾지 못했다. 지난달 17일엔 451경기 만에 654만 명을 달성해 9개 구단 체제 최다 관중 기록이던 2014년의 650만 명을 넘어섰고 올림픽 개막 후인 28일엔 492경기 만에 717만 명을 기록해 8개 구단 체제 최다 관중 기록인 2012년의 715만 명을 넘었다.

올림픽에서 메달 소식이 쏟아진 이달 1일에는 742만 명으로 역대 5위 기록이자 최초의 700만 명 돌파 시즌이던 2015년의 733만 명을 깼다. 이어 13일엔 역대 가장 적은 경기인 569경기 만에 누적 관중 800만 명을 돌파하는 역사를 썼다. 종전 최소 경기 800만 명 관중 기록은 2016년 달성한 693경기였다. KBO리그가 800만 명 관중을 모은 건 2016, 2017, 2018, 2023년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다.

올해 KBO리그에 유례없는 흥행 돌풍을 이끄는 주역은 ‘2030세대 여성’이다.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아저씨’들이 주요 팬이던 KBO리그가 이제는 20~30대 여성이 전체 관중의 과반을 차지하며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올랐다. KBO에 따르면 올 상반기 티켓 구매자 중 여성 비중은 지난해보다 3.7%포인트 늘어난 54.4%에 달했다. 여성 관중 가운데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7.8%에서 올해 41.4%로 뛰었다. 지난달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올스타전 티켓 구매자 조사 결과에서도 20대 여성이 39.6%, 30대 여성이 19.1%를 기록하는 등 여성 관중이 68.8%를 차지했다. 31.2%인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인기 구단의 선전도 흥행에 큰 힘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3위를 달리는 LG는 16일 KIA전에서 KBO리그 10개 구단 체제 이후 단일 시즌 최소 경기인 53경기 만에 100만 명 관중을 돌파했다. 아울러 프로스포츠 최다인 16시즌 100만 명 이상의 관중을 기록했다. 구단 측은 “올 시즌 야구 흥행을 위해 좋은 경기력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잠실야구장 최초 130만 명 관중 달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