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합병 본계약 후 악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왼쪽)와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합병 본계약 후 악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사피온과 리벨리온의 합병 과정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연내 합병법인 출범이 목표다.

SK텔레콤은 리벨리온과 합병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사피온코리아는 2016년 SK텔레콤 내부 연구개발 조직에서 출발해 분사한 AI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양사는 지난 6월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상호 실사 작업과 구체적인 합병 조건 협의를 진행했다. 사피온코리아와 리벨리온의 기업가치 비율은 1 대 2.4로 합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합병법인은 기업가치가 1조원 넘는 대한민국 AI 반도체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사피온코리아로 하되, 리벨리온 경영진이 합병법인을 이끌기로 하면서 새 회사의 사명은 리벨리온으로 결정됐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가 합병법인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기로 했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스퀘어로 구성된 사피온 주주들은 보유 주식 3%(합병 후 기준)를 합병 전까지 매각해 리벨리온 경영진의 1대 주주 지위를 보장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합병 이후 전략적 투자자로 합병법인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진출과 한국의 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도 지원에 나선다.

양측은 연내 합병법인 출범을 목표로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2년 정도를 AI 반도체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