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올림픽 특수' 노리던 SBS, 석달새 주가 30% 급락…손실 오히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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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관련 손실 최소 100억원 이상
3분기 적자 전환 예고도

태영그룹 이슈에 더 민감한 주가
재무 건전성 우수하지만…투심엔 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리 올림픽 특수 기대하던 SBS 주가가 오히려 더 빠졌습니다. 시장의 예상치를 부합하는 2분기 실적에도 향후 3분기 실적에서 올림픽 중계 손실이 최소 100억원에 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일각에선 SBS 주가가 실적보단 태영그룹의 자산 매각 관련 이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BS 주가는 파리 올림픽이 한참이던 지난 7월부터 주가가 빠지더니 지난 16일 1만5530원에 장을 끝냈습니다. 2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석 달 만에 30%가량 하락했습니다.

올림픽 특수 옛말…3분기 적자 예상

SBS는 2분기 시장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으나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합니다. 거액을 들여 확보한 파리 올림픽 중계권이 이득보단 손해가 더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죠. 하나증권은 SBS가 올림픽 관련 손실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3분기에 적자 전환할 것으로 봤습니다.
[마켓PRO] '올림픽 특수' 노리던 SBS, 석달새 주가 30% 급락…손실 오히려 커져
이번 파리 올림픽의 경우 지상파 3사가 0~1%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직전 행사였던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식 합계 시청률(17.2%)의 약 6분의 1 수준이죠. 그나마 대표팀 선수들의 기대 이상의 활약에 시청률이 반등하기도 했지만, 올림픽 ‘특수’는 누리질 못했습니다. 업계에선 지상파 방송사들의 올림픽 생중계는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란 말까지 나옵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림픽 광고 슬롯이 먼저 판매됐던 시기에는 메달에 대한 기대가 낮아 TV와 뉴미디어 판매 모두 부진했다"며 "유럽이다 보니 제작비도 높게 투입돼 올림픽 영향에 따른 손실이 1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태영그룹 이슈에 더 민감한 주가

SBS는 연초 매각설이 불거지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SBS는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36.9%를 보유하고 있는데 당시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사태로 관련 지분이 매각될지 여부를 주목하면서 회사 주가가 크게 출렁였죠. 태영건설은 부동산시장 침체로 부도 위기에 놓이자 지난해 말 워크아웃에 돌입했습니다.

시장에선 직접적인 연관은 없더라도 태영그룹 이슈는 SBS엔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합니다. 태영건설은 지난 2월 채권단에 운영자금 명목으로 4000억원을 빌렸죠. 당시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 전량을 담보로 내줬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SBS의 지배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켓PRO] '올림픽 특수' 노리던 SBS, 석달새 주가 30% 급락…손실 오히려 커져
SBS는 태영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태영건설과 다르게 재무 측면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유동자산이 4488억원에 달합니다. 현금성 자산만 620억원에 이르죠.

다만 SBS 재무 건전성이 우수하더라도 시장 내 투자심리는 다를 수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더라도 기피하는 현상이 생겨날 수 있단 설명이죠. 향후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이슈가 마무리될 경우 주가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