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누그러지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기록적인 회복세를 띠고 있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93% 오르며 작년 11월 이후 가장 좋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한 주간 5.29%,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4% 올랐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한 주 동안 19% 가까이 상승했다.

한때 고용지표 둔화로 뉴욕증시가 주저앉았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로 삼는 모습이다. 게다가 최근 발표된 소비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연착륙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도 자신감을 얻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을 종전 25%에서 20%로 낮춰 잡기도 했다.

특히 이번주로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에 시장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달 FOMC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장 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분석가들은 이번주 뉴욕증시가 오는 22~24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하는지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리엔 파월 의장뿐 아니라 지역 연방은행 총재,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인다. Fed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도 비둘기파적 발언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