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을 가로막는 편협하고 배타적인 행태를 단호하게 배격하자.”

대형 화면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등장해 이같이 당부하자 곳곳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당원들은 “시끄럽다” “빨리 끝내라”고 소리를 질렀다. 불과 2년여 전만 해도 친문(친문재인) 색깔이 뚜렷했던 더불어민주당의 18일 정기전국당원대회 모습이다.

친명(친이재명)계 당원들은 영상 축사를 통해 소개된 문 전 대통령 발언을 당 지도부를 향한 비판으로 받아들였다. 문 전 대통령은 “당원 동지 한 분 한 분이 확장의 주체가 돼달라”며 “더 열린 마음, 더 넓은 자세로 민주당 정부를 세워달라”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에게는 환호를 보냈다. 이 대표가 발언할 때는 물론이고 최고위원 후보들이 ‘이재명’을 언급할 때마다 큰 함성을 질렀다. 신임 지도부를 선출하는 자리지만 이 대표의 대선 출마대회를 연상케 했다. 반대로 이 대표와 차별화를 시도한 김두관 당 대표 후보, 정봉주 최고위원 후보 등이 연설할 때는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전당대회가 이 대표 지지자를 중심으로 치러지면서 투표율은 42.18%로 저조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