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신길 AK 푸르지오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서울 영등포구 신길 AK 푸르지오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가 줄고 분양가도 치솟으면서 무순위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 내 몇 없는 신규 분양 단지를 수년 전 분양가에 살 수 있다는 이유다.

1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8436가구로 적정수요 4만6802가구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해 입주 물량은 2만4828가구, 내년 입주 물량도 3만3760가구로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고 있다.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감소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서 5월 말 서울 주택 인허가와 착공 실적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만6357가구에서 1만530가구로 35.6%, 1만2499가구에서 1만2131가구로 2.9% 감소했다.

분양가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7월 말 기준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최근 1년간 평균 분양가는 3.3㎡당 4401만7000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37.62% 상승했는데,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44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급 물량이 줄어들고 분양가도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이미 분양에 나선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졌다. 지난달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 AK 푸르지오'는 최고 경쟁률 22대 1을 기록했다. 영등포 신길 AK 푸르지오는 지하 5층~지상 24층, 5개 동 296가구 규모이며, 1~2인 가구에 적합한 전용 49㎡ 단일 면적으로 구성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신축 아파트다. 푸르지오 브랜드 아파트를 3년 전 분양가에 살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계약금 1000만원, 중도금 무이자, 잔금 유예 5개월 혜택도 청약자 부담을 줄여준다.

대우건설은 일부 잔여 가구와 회사보유분을 대상으로 2차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 12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냈고 오는 22일 청약을 받아 28일 계약할 예정이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발코니 확장·현관 중문·팬트리 선반 등의 무상 시공을 포함해 콤비 냉장고·세탁기·하이라이트 3구 쿡탑·전기오븐·욕실 비데 등의 가전 옵션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신길동 중심 상업시설인 ‘사러가 쇼핑’ 재개발 사업지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인프라가 탄탄하게 마련됐다. 인근에 신풍시장이 있고 단지 내 마트, 카페, 병원, 학원 등 상업시설과 신길동 행정복지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영등포역 인근 1호선과 KTX, 7호선 신풍역, 5호선 신길역 등 쾌적한 교통망도 형성돼 있다. 향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신안산선, 난곡선 개통도 예정됐다. 도보 통학권 내 도림초등학교, 신길중학교, 대영고등학교 등도 자리했다.

분양 관계자는 "영등포 신길 AK 푸르지오는 신축 아파트 가뭄 속에서 신길뉴타운 핵심 입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어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무순위 청약을 성황리에 마감했다"며 "잔여 가구 문의가 크게 늘어 추가 무순위 청약을 통해 회사 보유분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