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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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뇌전이 폐암 환자에게 유한양행의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투여하면 효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세암병원은 김혜련·홍민희 교수와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교수, 최윤지 고려대안암병원 교수, 안희경 가천대 길병원 교수팀이 난치성 뇌전이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를 렉라자로 치료한 결과를 미국의학협회 종양학 학술지(JAMA Oncology)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폐암은 진행이 빠른 공격적인 암이다. 4기 진단 환자의 25%가 뇌 전이를 보인다. 1·2세대 EGFR 표적 항암제는 뇌로 침투하는 게 어려웠다. 약물 전달을 막는 뇌혈관장벽(BBB) 탓이다.

연구팀은 뇌로 전이된 폐암 환자 중 1·2세대 약물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3세대 EGFR 표적 항암제인 레이저티닙을 투여해 효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뇌 종양 크기가 줄어든 뇌 내 객관적 반응률은 55.3%로 확인됐다. 암이 사라진 완전반응(CR) 사례도 나왔다.
세로축 뇌 내 암 축소율, 가로축 환자가 보인 암 축소 정도. 영상검사에서 뇌 내 암이 완전히 사라진(-100% 기록) CR(Complete Response, 완전 반응) 환자도 보고됐다.
세로축 뇌 내 암 축소율, 가로축 환자가 보인 암 축소 정도. 영상검사에서 뇌 내 암이 완전히 사라진(-100% 기록) CR(Complete Response, 완전 반응) 환자도 보고됐다.
특히 1·2세대 약물 내성으로 생긴는 T790M 변이가 있으면 효과가 좋았다. 해당 변이 양성 환자의 객관적 반응률은 80%로, 음성 환자 반응률 42.9%보다 크게 높았다.

병 진행 없이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 생존기간은 15.8개월이었다. T790M 변이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부작용은 경미한 수준이었다.

김혜련 교수는 "치료에 실패한 EGFR 양성 뇌 전이 환자에게 저항 돌연변이 T790M 발생 여부에 상관없이 3세대 EGFR 억제제인 레이저티닙을 새 치료 전략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대한항앙요법연구회(KCSG)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는 연세암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이 참여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